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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대폭발 연구 위해 한국 한 가운데 들어온 백두산 돌 1t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가 1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내 지질자원연구원 실험실에서 북한 백두산에서 공수해온 각종 암석을 진지하게 관찰하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가 1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내 지질자원연구원 실험실에서 북한 백두산에서 공수해온 각종 암석을 진지하게 관찰하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화산 대폭발이 우려되는 백두산의 돌 1t 가량이 국내에 들어와 있다. 백두산 돌이 있는 곳은 대전 대덕특구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암석 연구를 통해 최근 수년간 이슈가 되고 있는 백두산 대폭발 가능성을 예측해보기 위해서다. 반입된 백두산 돌 1t 중 이미 300㎏은 분석 연구를 위해 ‘닳아’없어졌다. 조선 세조 때 무신 남이 장군(1441∼1468)의 한시 ‘백두산석마도진두만강수음마무(白頭山石磨刀盡, 豆滿江水飮馬無:백두산 돌은 갈을 가느라 다 없어지고….)’의 한 구절을 연상케 한다.
 
지난 1일 찾은 지질자원연구원의 실험실과 수장고에서 만난 백두산 돌은 다양했다. 백두산 지하 100㎞ 아래 맨틀의 일부였다가 화산폭발 때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초록빛의 감람암, 백두산의 기저를 이루는 회색빛의 현무암, 백두산 몸통을 이루고 있는 조면암, 천지 주변에서 채취한 흰색의 부석(浮石:뜨는 돌) 유문암 등 30여 가지에 달했다. 백두산(白頭山)의 이름에 들어있는 ‘흰머리(白頭)’는 정상 주변에 깔린 흰색의 부석 때문이다. 부석은 마그마가 폭발하는 순간 만들어진 돌이다. 공기 함량이 60∼70%로 높아 물에 넣으면 스펀지처럼 떠오른다. 이 돌들은 백두산이 고향이긴 하지만 ‘국적’은 중국이다. 지금까지 북한 쪽 백두산 지역 연구를 할 수 없었던 탓이다.
 
백두산 지질연구의 기본은 최근까지 진행해온 암석 조사다. 이를 통해 백두산 지하에 엄청난 양의 마그마가 존재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고 ▶대폭발이 일어났던 시기(서기 939 또는 946년)와 ▶백두산은 활화산으로, 앞으로 언제든 다시 대분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항간의 주장처럼 발해(698~926년)의 멸망이 백두산 대분화가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한 것은 부가적인 연구성과다. 2016년 북한과 영국 과학자들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서 게재한 논문에서도 백두산 아래에는 서울시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마그마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백두산 지질연구를 수행해온 이윤수(61)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백두산 대분화는 발해 멸망 후 20년 뒤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발해가 백두산 화산폭발로 망했다는 학설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다만 “백두산 대분화는 한반도 전체에 화산재가 1m 이상 뒤덮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폭발이었다”며 “이런 대폭발의 전조현상만으로도 발해가 망할 수도 있다”고 이 박사는 덧붙였다.  
 
백두산 대분화 예측을 위한 국제공동연구 ‘백두 프로젝트’도 곧 가동될 전망이다. 이 박사를 포함, 국내 13개 기관 30여명의 지질학자와 영국ㆍ미국ㆍ독일ㆍ중국 등지의 외국 연구자 10여명이 참가하는 ‘백두산 남북 국제공동연구그룹’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동연구에는 북한 과학자들도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박사는 “그간 백두산 화산 연구를 위해 중국 지역의 백두산 기슭에서부터 천지가 있는 해발 2744m 정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돌들을 채취해 연구해왔다”며 “올해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북측에 공동연구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관련 의제로 백두산 공동연구를 제안했으며, 북한이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사는 "백두산은 거대 규모의 활화산으로 당장 내일 화산이 터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며 "백두산이 폭발하면 한반도를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북한과 함께 깊이 있는 공동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상청도 2일 한·중 백두산 공동 관측 장기연구(이하 화산특화연구센터)’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부산대를 지정하고, 최대 9년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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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