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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지원’ 주장 은수미 운전기사, 지금은 성남시 공무원

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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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55·사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성남시장 후보가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에게 차량유지비 등을 지원받았다고 주장한 운전기사 A씨가 지난해 9월부터 성남시의 임기제(계약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지난해 5월까지 은 후보의 운전기사로 일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운전기사를 그만둔 지 4개월 만에 시 공무원으로 채용된 셈이다.
 
2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 성남시청 대중교통과의 ‘임기제 공무원 모집’에 응시해 같은 해 9월 3일 ‘시간선택제 임기제 마급(9급 공무원 상당)으로 채용됐다. 지원 자격은 조기 및 야간, 토·일요일, 공휴일 현장 단속 근무가 가능하고 관련 분야에 실무 경력이 있거나 2종보통 이상의 운전면허를 소지한 사람이었다. 2년 근무 조건이며 연봉은 1541만9000원(수당 제외)이다.
 
당시 104명이 지원했는데 A씨를 포함해 16명이 채용됐다. A씨는 채용된 뒤 대중교통과 버스행정팀에서 현장 단속이나 민원을 처리하는 일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30일 사직서를 냈다. 사직서에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그만둔다”고 밝혔다고 한다. A씨가 사직서를 낸 시점은 한 언론에 은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지 나흘 만이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A씨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정상적으로 채용됐다”며 “A씨가 지난달 30일 사직서를 내긴 했지만, 법적 처리 절차를 거쳐야 해 아직 수리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한 언론에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년 동안 은 후보의 운전기사로 일했는데 월급 200만원과 차량유지비 등을 성남시의 한 기업에서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가 월급 등을 받았다고 주장한 업체는 무역업체 K사다. 이 회사의 대표 이모(38)씨는 성남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 출신이다. 그는 현재도 경찰의 관리대상 조직폭력배로 등록돼 있다.  
 
이씨는 지난해 초 중국 칭다오 등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구속됐다. 검찰은 이씨가 140억원을 탈세한 혐의 등을 추가로 밝혀내 지난달 18일 그를 재판에 넘겼다.
 
이에 대해 은 후보는 “A씨는 2016년 6월께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혀 와 도움을 받았던 자원봉사자”라며 “이씨와 A씨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한 푼의 불법 정치자금도 수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가 은 후보의 운전기사로 근무하다가 그만둔 지 4개월 만에 성남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정가에선 A씨의 채용 배경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은 후보는 A씨가 성남시에 채용되기 전인 지난해 6월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은 후보 측은 “A씨가 지난해 5월 자원봉사를 그만둔 뒤부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A씨가 성남시에 채용된 것과 은 후보는 상관이 없다. A씨 취업과 관련한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가 채용될 당시 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측 관계자도 “은 전 의원의 취업 청탁 등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야당 후보들은 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장영하 바른미래당 성남시장 후보는 은 후보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했다. 성남중원경찰서는 검찰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인인 장 후보를 3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보 공천에 대한 잡음이 이어지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성남시장 후보자의 경우 중앙당에서 언론 보도 내용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최모란 기자, 허진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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