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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성물산 지분 몰래 매입’ 혐의 엘리엇 수사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난 2015년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공시의무를 위반했다는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재작년 금융당국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 받은 지 2년만이다. 엘리엇이 최근 한국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절차를 밟겠다고 한 가운데 검찰이 엘리엇 수사에 돌입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문성인)는 최근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5일 이내에 보유 현황을 공시해야 한다”는 자본시장법 공시의무 규정(일명 ‘5% 룰’)을 어긴 혐의로 엘리엇 임직원들에게 소환을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엘리엇 측 관계자 다수에 대해 소환 통보를 했다. 대상자들이 대부분 홍콩과 미국 등 해외에 있어 응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2015년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 7.12%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파생금융 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를 악용했다고 판단했다. 몰래 지분을 늘려 ‘5% 룰’을 어겼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했다. 그해 6월 2일 4.95% 지분 보유를 공시했다. 엘리엇은 이틀 뒤 지분을 7.12%로 늘렸다고 재공시했다. 금감원은 엘리엇이 이틀 만에 삼성물산 같은 대기업 지분 340만주(2.17%)를 갑자기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조사에 나섰다. 이후 외국계증권사를 통한 TRS 거래로 지분을 사전에 취득한 뒤 이를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엘리엇 관계자들이 출석하면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는 과정에서 외국계 증권사와 지분 거래를 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엘리엇은 국정 농단 특검의 수사결과를 토대로 “한국 정부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며 ISD를 제기키로 하고 지난달 법무부에 중재의향서를 제출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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