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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흥행하면 소주 한 병 원샷

라이언 레이놀즈

라이언 레이놀즈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소주 한 병을 ‘원샷’하겠습니다.”
 
16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수퍼 히어로 영화 ‘데드풀2’의 주연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42·사진)가 2일 서울 기자회견에서 엉뚱한 흥행 공약을 내걸었다. 데드풀은 이른바 ‘병맛’ 유머와 ‘19금’ 입담으로 유명한 캐릭터. 레이놀즈는 곧바로 “내가 무슨 말을 한 건가. 데드풀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그는 전날 서울 잠실에서 가진 레드카펫 행사에 운집한 팬들의 열기를 “내 생애 최고의 환대”라고 감탄했다. 그는 “어제 아내(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에게 전화해서 이 특별한 경험을 들려줬다”면서 “1편 때도 서울에 오고 싶었는데, 이참에 아예 이사 오려고 아파트를 찾고 있다”고 농담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론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꼽았다. “제 고향 캐나다에선 ‘올드보이’가 엄청나게 주목받았어요. 개인적 동질감도 있습니다. ‘데드풀’ 1편 때 저도 ‘올드보이’ 주인공처럼 아무것도 담보할 수 없는 상태에서 모든 걸 해내야 했거든요.”
 
데드풀은 암 치료를 위해 비밀 실험에 참여했다가 자가 치유 초능력을 얻게 된 캐릭터. 부작용으로 외모가 흉측해졌지만 신랄한 위트, 막무가내 자신감은 우주 최강이다. 원작 만화의 열렬한 팬인 레이놀즈는 기획 단계부터 11년을 기다린 끝에 2년 전 주연과 제작을 겸해 1편을 선보였다. 제작비는 여느 할리우드 수퍼 히어로 영화의 절반에 못 미치는 5800만 달러(약 623억원). 흥행 수입은 세계적으로 7억 8311만 달러를 벌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에서도 331만 관객을 모았다.
 
덕분에 레이놀즈의 배우 이력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1편에선 촬영이 6주 남은 상황에서 제작비가 대폭 줄어 액션 장면의 총알까지 아껴야 했다”며 흥행 성공으로 불과 2년 만에 속편을 내놔야 했을 때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 컸다”고 돌이켰다.  
 
이번 영화에서 데드풀은 미래에서 온 용병 케이블이 벌인 소동 가운데 새로운 히어로팀 ‘엑스포스’와 힘을 합치게 된다. 각본에도 참여한 레이놀즈는 “‘청불’이지만 가족영화처럼 만들고 싶었다”면서 “엑스포스는 어벤져스 같은 윤리적 강인함, 도덕성은 없지만 착한 사람들이 하기 힘든 뭔가를 해내는 괴짜들”이라 소개했다.
 
“히어로 의상이 너무 꽉 껴서 폐소공포증에 걸릴 뻔했다”는 그는 데드풀의 매력을 이렇게 전했다.  
 
“겉으론 욕설과 막말을 일삼는 잔망스런 캐릭터지만 속으론 정도 많고 아픔도 있죠. 먼 미래, 우주를 구하는 원대한 계획이 아니라 한 소년을 구하는 것 같은 작은 목표를 위해 매 순간을 산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실제 저와 닮은 점요? 저한테 최소한의 막말 검열 기능이 있다는 것만 빼면 거의 똑같습니다(웃음).”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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