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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와 박인비가 같은 대회에 나간다면

매킬로이(左), 박인비(右). [AFP=연합뉴스]

매킬로이(左), 박인비(右). [AFP=연합뉴스]

조만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박인비가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남자 골퍼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여자 골퍼가 공식 대회에 나란히 출전해 혼성 경기를 펼친다는 뜻이다.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최근 “LPGA와 합동 대회를 여는 건 시간 문제” 라면서 남녀 합동 골프대회를 여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모나한은 지난달 30일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같은 대회에서 남녀가 함께 경기를 치르는 방식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이런 대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나한은 지난 1월에도 “새해 첫 대회를 남녀 챔피언들이 출전하는 이벤트로 진행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0일 끝난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은 남자 프로골퍼 2명이 같은 조에서 플레이하는 2인 1조 팀 경기로 열렸다. 그러자 이번엔 남녀 혼성 골프대회를 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로 무대에선 이벤트 대회를 제외하곤 아직 공식적으로 남녀 혼성 대회를 치른 적이 없었다.  
 
그러다 유러피언투어가 신설한 국가대항전인 ‘골프식시스(GolfSixes)’가 올해 여자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면서 남녀 혼성경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5~6일 이틀간 영국 세인트 알반스에서 열리는 이 대회엔 16개 조 가운데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조지아 홀과 찰리 헐이 잉글랜드 여자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멜 라이드(잉글랜드)가 유럽 여자팀으로 출전한다. 또 내년 솔하임컵 유럽 팀 단장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는 올해 라이더컵 유럽 팀 주장 토마스 비요른(덴마크)과 짝을 이뤄 ‘유럽 캡틴 혼성팀’으로 한 조를 이뤘다.
 
남녀 혼성 골프대회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찰리 헐은 “(LPGA투어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남자 선수들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벌써부터 흥분된다”고 말했다. 유러피언투어 통산 15승을 달성한 비요른은 “이번 대회는 남녀의 장벽을 넘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일 “골프의 새로운 혁명이 시작된다. 오랜 세월 별도의 대결을 해왔던 남녀 골프에 축복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PGA투어와 LPGA투어는 대회 일정을 함께 조율하고, 이벤트 대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모나한은 “다른 종목에 비해 골프는 남녀가 함께 경기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종목의 발전을 위해서도 검토할 만하다. 후원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도 “남녀 혼성대회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일정이다. 모나한 커미셔너가 관심을 보이는 새해 첫 대회 합동 개최에 대해 완 커미셔너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완 커미셔너는 내년 1월 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왕중왕전 형태로 열리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언급하면서 “2019년 대회 개막 일정을 이미 확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골프위크는 “PGA투어 역시 혼성 대회를 치르기엔 일정이 빡빡하다”고 전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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