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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오늘만 같아라”

스웨덴 현지에서 대회 유치활동을 한 현정화·유남규 감독과 유승민 IOC위원(왼쪽부터). [연합뉴스]

스웨덴 현지에서 대회 유치활동을 한 현정화·유남규 감독과 유승민 IOC위원(왼쪽부터). [연합뉴스]

2020년 세계선수권 유치, 남북 단일팀 추진 급물살.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 탁구에 모처럼 환한 빛이 쏟아졌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쳐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탁구는 2020년 3월 열리는 단체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한데 이어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단일팀 추진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게 됐다.
 
부산광역시는 1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그동안 세계탁구선수권 유치는 한국 탁구의 숙원 사업이었다. 1926년부터 시작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그동안 중국·일본·말레이시아 뿐만 아니라 북한(1979년 평양)에서도 열렸지만 한국에선 한 번도 열린 적이 없었다.
 
‘탁구로 하나되는 세상’이라는 의미의 ‘원 테이블, 원 월드(One Table, One World)’를 슬로건으로 내건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유치단은 2020년 8월에 열릴 도쿄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으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에서 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웠다.
 
미국의 산 호세,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와의 유치 경쟁에서 승리한 부산은 지역 출신 탁구 스타를 내세워 주목을 끌었다. 유승민(36)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프리젠테이션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남규(50) 삼성생명 감독과 현정화(49) 한국마사회 감독이 모두 부산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탁구협회 임직원들과 부산시 관계자들도 적극적으로 ITTF 위원들을 상대로 유치 활동을 펼쳤다. 유남규 감독은 “오래 전부터 세계선수권 유치를 고대했는데, 고향인 부산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돼 뜻깊다. 탁구인들이 마음을 합쳐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2020년 3월 22일부터 1주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130개국 2000여명(선수·임원 포함)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유승민 위원은 “선수뿐 아니라 한국 팬들도 선진 탁구를 접할 기회다. 한국 탁구가 부흥기를 맞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탁구계는 또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대한탁구협회는 세계선수권 기간에 스웨덴 할름스타드 현지에서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어 남북 단일팀 구성 문제를 협의한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당시 남북 단일팀 여자팀 코치를 맡앗던 이유성 탁구협회 부회장이 경기력 향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유남규·현정화 감독,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 등 남북 단일팀을 경험했던 인물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강문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협회는 남북 단일팀 구성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단일팀 구성에 따른 출전 엔트리 확대 등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탁구협회는 경기력 향상위원회 회의를 통해 사전에 단일팀 추진 방안을 정리한 뒤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추진 의사와 향후 계획을 결정하기로 했다. 탁구협회는 또 세계선수권 기간에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을 만나 6월 평양에서 열리는 평양 오픈과 7월 대전에서 치를 코리아 오픈 때 남북 교류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긍정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한국 남녀 대표팀은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에서 선전을 펼쳤다. 여자대표팀은 2일 난적 홍콩을 3-1로 물리치는 등 조별리그 5승을 거둬 D조 1위로  8강 직행에 성공했다. 한국 여자팀이 이 대회 8강에 오른 건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남자 대표팀도 프랑스를 3-0으로 꺾고 조별리그 4승으로 8강에 직행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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