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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처리 의혹, 대장주 약세 겹쳐 … 울고 싶은 바이오주

거품 붕괴일까, 단기 조정일까. 바이오주가 심상치 않다. ‘바이오 대장주’ 중 하나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발(發) 악재가 터지면서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종목이 늘었다. 지난해 말 이상 급등설이 제기되던 것과 정반대 현상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개장일보다 8만4000원(17.21%) 떨어진 40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휴장일이던 전날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혐의를 확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다. 장 초반부터 20%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한 주가는 회사 측의 반박 기자회견 뒤에도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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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바이오주도 덩달아 하락했다. 셀트리온(-4.43%), 셀트리온헬스케어(-2.90%), 셀트리온제약(-1.84%)등 ‘셀트리온 3형제’가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미약품(-1.39%), 네이처셀(-5.40%), 차바이오텍(-3.95%)도 주가가 떨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제약·바이오 대표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틀 새 대형 악재가 나오긴 했지만 바이오주 약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달부터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거품 붕괴 가능성이 공공연히 제기됐다. 메디톡스, 네이처셀 등 바이오 유망주로 주목받은 종목들이 최근 1~2달 새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다. 지난 3월 40만원대를 바라보던 셀트리온 주가는 같은 기간 25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이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과도하게 오른 주가가 이제 와 제자리를 찾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 종목의 가격이 기업 실적이나 내실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라면서 “바이오주 호황기는 최고점을 지났고 주가가 점차 약세를 보이다가 투자심리가 급격히 나빠지면 확 밀려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꿈을 먹는 주식’이라는 별명을 가진 바이오주는 업종 특성상 임상실험 가능성이나 신약 개발 기대감 등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바이오 업종에는 속칭 ‘대박’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쏠리다 보니 작은 이슈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린다”라며 “이번 사태로 실체가 없는 불량한 주식이 걸러지는 과정을 거치면 많은 투자자가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 의혹은 당분간 바이오주 하락세에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투자심리 냉각을 심화하면서다. 중소형주가 몰려있는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의 40%가량을 제약·바이오주가 차지한다. 코스닥 시장에서 이날 개인은 58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다른 바이오 기업에서도 회계 부정 이슈가 터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회계 감리 대상 기업 190곳을 발표하면서 바이오 업체 10곳을 포함시켰다.
 
다만 금융당국의 최종 판단 결과를 기다려 볼 필요는 있다. 금감원이 잠정 결론을 내긴 했지만 금융위원회의 결정이 남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 위법성 여부를 판단하고 금융위원장이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6월 말~7월쯤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검찰 수사 의뢰 여부는 향후 장기적인 주가 향방을 가를 변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다른 바이오주 투자자라면 종목별 호재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바이오주 내에서도 편차가 크고, 악재만큼 호재에 민감해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 동안 각종 리스크로 바이오 주가가 조정받았지만 반대로 하반기에 제약 바이오 업종 대형주에서 호재가 나온다면 업종 전반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새롬·김정연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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