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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人流] 더 화려하고 정교하게 … 주얼리 브랜드 DNA를 담다

시계는 더이상 시간을 보는 도구가 아니다. 착용자의 개성이 중요시 되면서 얼마나 아름답고, 또 얼마나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력을 담았는가로 시계의 가치가 결정된다. 특히 액세서리 역할이 강조되는 여성시계의 경우엔 정교한 제조 기술은 물론이고 시계를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탁월한 보석·금속 세공기술을 갖춰야만 한다.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는 지난 3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시계 주얼리 박람회 ‘바젤월드 2018’에서 이 두 가지 기술을 한 데 갖춘 시계들을 선보였다.
바젤(스위스)=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불가리
올해 바젤월드에서 선보인 ‘불가리 루체아 스켈레톤’. 브랜드 로고를 조각한 다이얼 안쪽으로 정교한 시계 내부가 보인다.

올해 바젤월드에서 선보인 ‘불가리 루체아 스켈레톤’. 브랜드 로고를 조각한 다이얼 안쪽으로 정교한 시계 내부가 보인다.

 
올해는 불가리가 여성용 주얼리 시계를 만든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1918년 주얼리 제작 노하우를 담아 여성 주얼리 시계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40년엔 브랜드의 상징인 신화 속 뱀을 형상화한 ‘세르펜티’ 주얼리 시계를 만들며 종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여성 시계를 제시했다. 바젤월드가 열린 바젤 메세플라자 맨 앞자리를 잡은 불가리 부스에는 100주년 기념 시계들이 그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여성시계로는 ‘루체아’와 ‘세르펜티’가 주인공이 됐다. 이 두 컬렉션은 불가리의 DNA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한 두 컬렉션의 새로운 모델들은 “유서 깊은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가 보여주는 창의성과 스위스 시계 제조의 기술력이 결합됐다”는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편 남성시계 부분에서는 울트라-씬 워치(두께가 극도로 얇은 시계) 부문에서 4개의 세계 기록을 가진 ‘옥토 피니씨모’ 모델들을 내세웠다.
 
한층 더 여성스럽고 대담해진 루체아
2014년 첫 선을 보인 후 불가리의 대표 여성시계로 부상한 루체아는 올해 더 화려하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진화했다. 불가리 주얼리에서 차용한 브레이슬릿(금속 소재의 손목밴드) ‘투보가스’를 장착한 ‘루체아 투보가스’모델과 일반적인 다이얼 대신 불가리 로고를 조각해 안쪽 부품이 훤히 들여다 보이게 만든 ‘루체아 스켈레톤’을 새로 내놨다.
특히 스켈레톤 모델은 루체아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시계 안쪽으로 보이는 복잡하고 정교한 부품의 모습은 베젤을 장식한 다이아몬드와 함께 어우러져 화려함을 더한다. 시계 내부엔 ‘오토매틱 와인딩 BVL191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는데, 불가리의 스위스 공장에서 자체 제작한 무브먼트로 브랜드의 시계 제조 기술력을 보여주는 증거다.
디자인은 더 대담해졌다. 빨간 시계 바늘과 역시 붉은 빛을 띄는 젬스톤을 세팅한 크라운(용두) 등이 대표적이다. 밴드로는 크라운에 사용한 젬스톤과 비슷한 색상의 악어가죽을 사용하거나 스틸과 로즈골드로 만든 브레이슬릿을 달았다.
 
관능미를 더한 세르펜티
이탈리어로 ‘뱀’을 뜻하는 세르펜티는 고대 그리스·로마의 건축과 예술, 문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불가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올해는 가죽 스트랩이나 투보가스 브레이슬릿(가는 철사를 스프링처럼 감아 만든 불가리 특유의 금속밴드)으로 손목을 여러 번 휘감는 손목밴드를 달아 뱀과 한층 더 가까운 모습의 시계를 만들어 냈다. ‘세르펜티 트위스트 유어 타임’은 뱀 머리 모양을 본따 만든 삼각형 시계 케이스에 손목을 4번 휘감을 수 있는 긴 길이의 ‘포-투어’ 가죽 스트랩을 사용했다. 손목밴드는 다른 색의 가죽밴드로 바꿔 달거나, 7줄의 체인으로 만든 골드 브레이슬릿으로 바꿀 수 있다. 가죽밴드가 현대적이고 세련된 멋을 연출한다면, 골드 브레이슬릿은 화려한 주얼리 분위기가 난다. 밴드 하나로 시계 전체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컨셉트는 마치 허물을 벗어 모습을 변화시키는 뱀을 연상시킨다.
투보가스 브레이슬릿을 단 ‘세르펜티 투보가스 쓰리 골드 컬러’는 화이트·핑크·옐로 등 3가지 골드 컬러를 한 시계에 담아 눈길을 끈다. 뱀의 머리에 해당하는 시계 케이스의 핑크 골드로 시작한 브레이슬릿은 화이트 골드로 이어지고, 꼬리 부분에서는 옐로 골드로 색이 변한다.
 
남자의 아름다운 시계 ‘옥토’
매년 새로운 기술과 모습으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컴플리케이션 시계’ 등 기록을 세우고 있는 불가리 남성시계 옥토는 올해 샌드블라스트 처리한 신소재로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샌드블라스트란 금속 소재 고유의 색상은 유지하면서도 광이 나지 않도록 처리하는 피니싱 방식이다. 2017년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시계 업계를 놀라게 하더니, 이번엔 남성시계엔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핑크빛 로즈 골드 소재를 샌드블라스트 처리해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멋이 풍기는 시계를 만들어냈다. 로듐플레이팅 처리한 스틸 소재의 모델도 함께 선보였는데, 이 역시 지나치지 않은 적정 정도의 광택을 자아낸다. 두 시계 모두엔 2.23㎜ 두께의 극도로 얇은 기계식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BVL 138 피니씨모’가 탑재돼 있고 60시간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옥토 로마(왼쪽)와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샌드블라스트.

옥토 로마(왼쪽)와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샌드블라스트.

올해 내놓은 또 다른 옥토 모델인 ‘옥토 로마’는 균형미의 정수를 보여준다. 케이스는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58개의 단면을 가진 복잡한 구조다. 수많은 단면의 어우러짐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율과 균형을 찾은 것이다. 이 시계에는 기계식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BVL 191 솔로템포’가 탑재돼 있고 42시간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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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