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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中외교부장 방북…늘 까칠했던 왕이도 웃었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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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이 수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전용기편으로 방북했다. 
 
중국 외교부장의 방북으로는 2007년 양제츠 현 정치국원 이래 11년 만이며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방문으로는 2010년 다이빙궈(戴秉國) 이래 8년 만이다. 장기 경색 상태이던 북·중 관계가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 방중 이후 급속히 복원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방문이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 [AP=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 [AP=연합뉴스]

이번 방문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3일까지 평양에 머무는 동안 리 외무상과의 회담 이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왕 부장의 방북에 대해 “북·중 양측이 양국 최고지도자의 공동 인식을 실천하고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중대한 조치로 보면 된다”며 “북·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종전선언 및 평화체제와 관련한 의견 교환이 왕 국무위원의 방북 기간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수립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화 대변인은 “한반도의 영구적인 안정을 위해 임시적인 정전상태를 평화체제로 바꾸어야 한다”며 "중국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국을 배제한 논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중국의 내심이다. 왕 국무위원도 방북 기간 중 이같은 입장을 북한 측에 분명히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왕이 국무위원의 이번 방북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남북한과 미국뿐만 아니라 정전협정 당사국인 중국이 절대로 빠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는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된 ‘3자(남북미) 혹은 4자(남북미중) 회담’과 관련해 미묘한 기류가 있는 게 사실이다. 중국은 1953년 정전협정 당시의 서명 당사자가 유엔군 총사령관(마크 클라크 미 육군 대장)과 북한군 최고사령관(김일성), 중국 인민지원군 총사령관(펑더화이)임을 들어 중국은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의 당사자임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중국을 배제한 3자 회담이 언급되고 “종전선언에는 반드시 중국이 참여할 필요는 없다”는 발언이 한국 내에서 나오는 데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중국이 판문점 회담 직후 “환영하고 축하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내놓고 회담 성과를 높이 평가하긴 했으나 종전선언 부분에 대한 언급을 담화문에 담지 않았던 것은 이런 입장과 무관치 않다.  
 
왕 국무위원의 방북 협의 가운데 또 하나 중요한 의제는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로드맵에 관한 협의다. 중국은 두 갈래의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 타결짓자는‘쌍궤병행(雙軌竝行)’론을 공식 입장으로 내놓고 있다. 또 3월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단계적’ ‘동시적’ 해법에 대해서도 의견의 일치를 본 상태다. 이런 원칙 아래 보다 구체화한 방안을 북ㆍ중이 먼저 논의한 뒤 북·미 회담에 임하는 게 유리하다는 쪽으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을 수 있다. 
 
이와 관련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북한은 왕이 국무위원의 방북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떻게 협상할지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왕이 국무위원은 이번 방북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답방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 주석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때 평양 답방을 초청받고 수락한 상태다. 중국 매체들은 북·미 정상회담 직후 시 주석의 방북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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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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