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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면제 받은 철강업계, 줄어든 수출 물량 놓고 눈치보기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 제품에 적용하려던 '관세 25% 부과'를 적용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  
미국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의 수정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수정안에는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면제하는 대신 미국으로의 수출 물량을 268만t(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70%)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로써 한국은 캐나다·멕시코·EU 등 관세 적용 유예 7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관세 면제 지위를 완전히 확정했다.  
지난 3월 22일 오전 경북 포항 한 철강회사 제품창고에 열연코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22일 오전 경북 포항 한 철강회사 제품창고에 열연코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수출 물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국내 철강업체들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철강업체들마다 주력 수출 품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어떤 업체에 쿼터 내 물량을 더 배분하느냐에 따라 매출에 곧바로 영향을 받고 실적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무역확장법에 서명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무역확장법에 서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판재류의 경우 2017년 대비 111% 쿼터를 확보했지만, 다른 주력 품목인 유정용 강관 등 강관류의 경우 51%밖에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관류는 2017년 203만t을 수출했는데 쿼터를 104만t 확보했다. 강관 수출이 없고 판재류만 주로 수출하는 포스코 입장에서는 다행이나 강관을 주로 판매하는 세아·넥스틸 등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지만 최근 소집된 한국철강 강관협의회에서는 줄어든 물량 내에서 업체별 수출 배분을 정하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했다. 특히 최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겸직했던 철강협회장도 사실상 공석이 된 상황이라 업계의 이해관계를 조율해 줄 리더십도 사라졌다.
 
각 업체의 해외영업도 사실상 정지 상태다. 대규모 물량을 장기적으로 계약하는 강관 수출계약 특성상 정확한 쿼터배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영업에 나서기 어렵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 간에 쿼터 배분이 원만하게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을 맺고 제품을 수출하다가는 자칫 하역도 하지 못하고 배를 되돌릴 수 있어 영업 현장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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