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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토크 방송 여성 비중 10%에 불과” 미디어속 성차별 여전

연이은 미투 운동으로 여성 인권과 성평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방송 프로그램이 그리는 세상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이성호)가 지난해 한국방송학회에 의뢰해 미디어의 성차별 실태를 모니터링한 결과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10명중 9명은 남성이었다. 뉴스의 남성 앵커와 여성 앵커의 나이, 역할에도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방영된 지상파 방송사 4곳, 종합편성채널 4곳의 장르별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다.
 
인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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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진행자는 10%뿐, 앵커와 기자 역할도 차이
성비 불균형이 가장 두드러진 건 시사토크 프로그램이었다. 38개 프로그램 중 4개 프로그램만 여성이 진행, 여성 진행자 비율은 10%로에 그쳤다. 여성 진행자 비율 36% 였던 2015년에 비해 남성중심 진행은 강화됐다. 출연자 중에서도 여성은 전체 출연자의 10.6%에 불과해 남성출연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뉴스의 앵커와 기자의 역할에서도 성별 차이가 있었다. 오프닝 멘트의 65.2%는 남성앵커가 담당했다. 중년 남성앵커와 젊은 여성앵커의 조합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여성앵커는 10명 중 8명이 30대 이하였지만, 남성앵커는 87.8%가 40대 이상이었다. 한국방송학회는 “여성과 남성의 위계질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남성은 나이 들어도 메인앵커가 될 수 있지만, 여성은 젊어야만 뉴스를 진행할 수 있는 불평등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취재 내용에 있어서 여성 기자는 주로 문화, 교양, 날씨관련 뉴스를, 남성 기자는 사회비리, 군사관련 뉴스를 다뤘다. 뉴스 인터뷰 대상자 간 성비 불균형도 나타났다. 인터뷰 대상자 10명 중 7명은 남성이었다. 이 중 전문직 종사자 비율은 남성 26.6%, 여성은 23.5%로 비슷했지만 전체 취재원 중 남성이 많아 남성 전문직 인터뷰대상자가 20명 출연할 때 여성 전문직 취재원은 5명밖에 등장하지 않았다.  
 
드라마의 경우(2017년 기준) 남성 등장인물의 약 47%는 교수, 의사, 판검사 등 전문직 종사자였으나, 여성 등장인물 중 전문직 종사자는 약 21.1%에 불과했다. 남성은 사회 내에서 의사결정 위치에 있는 인물이 많았지만, 여성은 대부분 남성의 지시를 따르는 보조적인 역할이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방송종사자 다수가 남성...“인식 개선 필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는 방송제작자 및 방송통신심의위원 대다수가 남성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8개 드라마의 평균 연출자수는 1.4명으로, 여성연출자는 0.24명, 남성연출자는 1.2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임기가 만료된 방송통신심의위원의 경우 3기 전원이 50대 이상 남성이었다. 여성단체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성비 불균형과 젠더감수성 부재를 문제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한국방송학회는 방송 관련 기관에 △영국과 프랑스가 실치하는 미디어 다양성 조사 도입 △시청자가 참여하는 젠더불편지수 제정 △양성평등방송상 시상 △방심위 산하 성평등 특별 위원회 설치 등을 제안했다.  
 
인식개선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수정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거나 심의를 많이 하면 오히려 창작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다”며 “시청자들이 미디어 속 성역할 재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장려하고 창작자는 이에 귀를 기울이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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