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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웹 불법사이트 운영자 국내 첫 검거…다크웹 정체는?

다크웹은 운영자의 서버 소재지는 물론 이용자의 IP 추적도 사실상 어렵다. 수사기관도 추적에 애를 먹는 탓에 범죄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중앙포토]

다크웹은 운영자의 서버 소재지는 물론 이용자의 IP 추적도 사실상 어렵다. 수사기관도 추적에 애를 먹는 탓에 범죄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중앙포토]

다크웹에서 불법사이트를 만든 운영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검거됐다. ‘다크웹(Dark Web)’은 구글 크롬 등 일반적인 인터넷 브라우저가 아닌 특별한 프로그램을 써야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다. 서버 소재도 파악이 어려워 어두운 곳이라는 의미로 다크웹이라는 이름표가 붙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인터넷 다크웹에서 아동음란물을 유통한 혐의(아동청소년법 등 위반)로 손모(22)씨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손씨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충남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동 음란물 22만여건을 유통하며 이용자들로부터 약 4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이트 이용자 156명도 함께 입건했다.
 
다크웹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할 목적으로 철저한 익명성 보장을 내세운 인터넷 영역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 세계의 뒷골목과 같아 마약거래, 신분증 위조, 아동음란물 거래 등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토르(Tor)'라는 소프트웨어 통해 다크웹 사이트를 운영했다. 손씨가 이용한 토르의 경우 통신 과정에서 전세계에 있는 네트워크를 무작위로 거치기 때문에 IP 추적이 사실상 어렵다.
 
경찰 수사는 해외에서 실마리를 얻었다. 이 사이트를 수사하던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외국 기관으로부터 “서버 소재지가 한국으로 추정된다”는 통보를 받고 공조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트 전체가 영어로 구성돼있고 한글은 전혀 찾을 수 없어 외형상으로는 한국인이 운영한 사이트인지 전혀 알 수가 없게 돼있다. 구체적인 수사기법 및 추적방법은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영문으로만 운영한 탓에 이용자는 전 세계에 퍼져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120만 명 정도가 이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료 이용자는 4000명 선이었다. 이 사이트에서 아동음란물을 받아 입건된 한국인 156명은 회사원과 대학생이 많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임기제 공무원과 공중보건의, 일선 학교 기간제 교사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손씨는 추적 피하기 위해 이용자들로부터 아동음란물 값을 비트코인으로 대신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총 415비트코인을 이용대금으로 받았는데 현재 시세로 하면 값이 더 나가지만 받은 시점 시세를 적용해 약 4억원을 받은 것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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