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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들이 총장 후보에게 물었다…“어떻게 하실 건가요?”

“당선 이후 학교 운영에서 학생들의 참여 범위를 어느 정도로 확장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서울대의 한 강의실. 한 학생이 일렬로 앉은 5명의 총장 예비 후보자들에게 물었다. 
 
지난달 30일 서울대 학생들의 주최한 정책간담회에서 총장 후보들이 답변하고 있다. 송우영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대 학생들의 주최한 정책간담회에서 총장 후보들이 답변하고 있다. 송우영 기자

 
이우일 후보(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학생들의 참여 확대는 여러 단계의 공론화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대가 겪고 있는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구성원들은 물론 국민들의 다양한 의사까지 듣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대희 후보(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법이나 정관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하지만 장학복지위원회와 기초학문진흥위원회에 학생들이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가면서 2분씩 답변을 한 후보들 중에선 이따금 준비해 온 서류를 들춰보는 이도 보였다.  
 서울대 개교이래 처음으로 서울대 학부·대학원 총학생회가 총장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정책을 검증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총장 후보들을 평가하는 정책평가단에 교수나 교직원뿐 아니라 학부생과 대학원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서울대는 2011년 법인화되면서 총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꾸었다. 2014년 선출된 성낙인 총장은 당시 교수 등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투표에서는 2순위였지만 이사회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 당시 공정성 논란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학생들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던 후보들은 옆에 앉은 다른 후보들이 답변할 때는 그 내용을 메모지에 받아 적기도 하는 등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이건우 후보(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그동안 총장 후보로서 간담회를 한 적이 많은데 오늘이 가장 긴장된다. 학생들이 직접 질문을 해주셔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근식 후보(사회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미리 보내준 질문지를 읽어보다가 그 양과 깊이에 놀랐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서울대의 교육 과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해외 유명 대학과 비교할 때 서울대의 학부 교육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남익현 후보(경영대학 교수)는 “4차 산업 시대를 맞이해 문과생은 이공계의 교양 지식을, 이과생들은 인문 사회계의 교양 지식을 함양하는 교육이 필수다. 기초교육원을 중심으로 기초 교육을 충실하게 내실화하겠다”고 답했다. 이우일 후보는 “기초 교육 강화가 필수다. 기숙사 생활과 글쓰기·말하기·토론이 어우러진 기초 교육을 할 수 있는 대학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후보들에게 제시한 질문지에는 서울대의 의사 결정 과정은 물론 행정·재무·교육·인권 등에 대한 총 53개의 질문이 담겼다. 신재용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총장 선거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자리다. 후보자들의 답변을 검토하는 것만으로도 서울대의 주요 현안과 후보자들의 정책 구상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질문들을 세밀하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학생 정책평가단의 평가가 교원 정책평가단의 9.5% 정도로만 환산해 적용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고 덧붙였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울대 교원, 직원, 학생, 부설학교 교원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은 오는 10일 후보 5명의 정책을 평가한다. 이후 총장추천위원회가 정책평가단의 평가를 75%, 자체 평가를 25%로 반영해 최종 후보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는 투표를 통해 최종 1명을 선정한다. 이렇게 선출된 27대 서울대 총장은 교육부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 과정을 거쳐 7월 20일부터 4년간 재임하게 된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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