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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빨라지는 평양시간…북한은 괜찮을까요?

정상회담 당일 평화의집 1층 접견실에 걸려 있던 서울과 평양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연합뉴스]

정상회담 당일 평화의집 1층 접견실에 걸려 있던 서울과 평양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연합뉴스]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가 2개 걸려 있었다.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 -27일 남북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환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말.  
 
북한이 5일부터 한국보다 30분 느린 자체 표준시 ‘평양시간’을 한국과 맞추기로 하면서 북한은 통신·물류·금융 등 각 분야 전산 시스템의 시간 설정을 당장 바꿔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는데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30일 표준시 변경을 공식 발표하며 내각과 해당 기관에 실무적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번 표준시 변경으로 북한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이 30분 빨라지게 됩니다. 중국 베이징과의 시차도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어나는데요. 통신 등 각 분야에선 달라진 표준시를 어떻게 반영할까요.
 
각종 전산 시스템을 연결하는 통신망의 경우 북한 당국이 해당 기관이나 통신사, 장비 제조사에 표준시 변경을 요구하거나 자체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표준시를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신사나 장비 제조사가 설정값만 바꿔주면 되기 때문이죠. 휴대전화 시간은 어떻게 되느냐고요?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400만명으로 대다수 2G와 3G폰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G와 3G 휴대전화는 별도의 운영체제가 없기에 통신사 기지국에서 시간 정보를 가져오는데요. 이에 통신사 기지국을 통한 시간 변경이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넷은 일부 기관을 제외하고 대부분 외부와 차단된 내부망인 ‘광명’을 쓰기에 업데이트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PC는 리눅스 기반의 자체 운영체제(OS) ‘붉은별’을 사용하거나 윈도 구 버전을 불법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OS를 업데이트하거나 이용자가 직접 시간 설정을 바꾸면 됩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주의 체제라 상부에서 명령이 내려오면 바로 실행될 것”이라며 “외부와 교류가 적어 표준시 변화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초기 혼선이 예상되나 평양시 도입 전인 3년 전으로 원상 복귀하는 수준이라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다만 바뀐 시각 정보가 통신망을 타고 곳곳에 있는 타임 서버에 전파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표준시 변경 결정은 남북 간에 서면으로 이뤄진 합의가 아님에도 남쪽의 ‘대외적인’ 발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남북 합의 이행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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