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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재판’ 3일부터 스타트…재판 장기화 가능성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뇌물수수와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재판이 오는 3일부터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이날 오후 2시 10분부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을 앞두고 공소사실에 대한 검찰, 피고인 측 의견을 확인한 뒤 증거조사 계획 등을 세우는 절차로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30일 “공판준비기일엔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정식 재판에 돌입하면 직접 출석해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대통령은 과거 ‘집사’로 통했던 김백준(7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측근들을 통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7억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 수수)를 받는다.
 
또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다스의 미국 소송비(약 68억원)를 삼성전자로부터 수수하고,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대보그룹, 김소남 전 의원, ABC 상사 등에서 뇌물을 수수한 의혹도 받고 있다. 뇌물 혐의 총액은 모두 111억원에 달한다. 다스에서 1991년~2007년 339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빼돌리는 등 349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의 혐의가 다양하고 복잡한 데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 및 측근 등 연루된 인물들도 많아 재판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건 기록이 방대해 당초 오는 3일과 10일로 예정된 공판 준비기일도 추가로 지정될 수 있다.
 
김 전 기획관 등 과거 측근들이 이 전 대통령을 겨냥, 혐의를 인정하는 진술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 전 대통령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김희중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통해 국정원 특활비 1억원을 받았다는 사실만 인정했다. 이 전 대통령의 혐의와 연관돼 있는 ‘핵심 이슈’인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과 관련해서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일단 재판이 시작되면 관련 인물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출석해 ‘진실 게임’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 기한이 오는 10월 8일 만료되기 때문에 정식 재판에 돌입하면 재판부에서 ‘주 4회’ 재판을 여는 집중 심리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4년형을 선고받은 박근혜(66)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도 집중 심리가 진행됐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드루킹’ 김동원(49)씨에 대한 정식 재판도 2일부터 시작된다. 공판준비기일을 거치는 이 전 대통령과 달리 김씨는 준비기일 없이 바로 정식 재판에 돌입해 의무적으로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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