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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은 집사 김창선 파워, 손 '까딱'해 이선권 호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의장대를 사열한 뒤 평화의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때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뒷줄 왼쪽)이 두 정상을 뒤따르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뒷줄 왼쪽 둘째·셋째)을 레드 카펫 동선에서 나오도록 제지하고 있다. [JTBC 캡처]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의장대를 사열한 뒤 평화의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때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뒷줄 왼쪽)이 두 정상을 뒤따르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뒷줄 왼쪽 둘째·셋째)을 레드 카펫 동선에서 나오도록 제지하고 있다. [JTBC 캡처]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달 27일. 북측 수행원으로 내려온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손을 ‘까딱까딱’ 흔들며 누군가를 불렀다.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었다. 정상회담이 열렸던 판문점 평화의집 현장에 있었던 한 청와대 관계자가 전한 정상회담장의 한 장면이다.
 
‘손짓 호출’을 받고 김창선에게 왔던 이선권은 한국으로 치면 장관급이다. 지난 1월 9일 첫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나왔던 북한 인사가 그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관급 인사를 손짓으로 불러 지시할 수 있는 사람이 김창선 부장이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3월 29일 방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 영상에서 김 위원장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방문했을 때 김창선(붉은 원) 국무위원회 부장이 수행하는 모습. [조선중앙TV]

북한 조선중앙TV가 3월 29일 방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 영상에서 김 위원장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방문했을 때 김창선(붉은 원) 국무위원회 부장이 수행하는 모습. [조선중앙TV]

 
김창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기실장이다. 서기실장은 일종의 비서실장이다. 한국에서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권한은 세다. 김창선은 여기에다 ‘최고 존엄’을 대를 이어 모실 정도로 충성심에서 검증된 인사라고 대북 소식통은 전한다. 김창선은 김정은 위원장의 선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서기실에서 일했다. 당시의 서기실장 역할은 전희정 외사국 의전국장이 맡았다. 그러곤 김정일의 최측근인 강상춘으로 넘어갔다. 그는 강상춘 밑에서 ‘김씨 일가’의 집사로 성장했다. 그리고 김정일 시대 말기에 서기실장에 올랐다. 김창선의 역할은 김정은 체제 들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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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당초 김창선은 부부장급이었다. 최고 권력자와 근접거리에 있는 김창선은 부장을 능가하는 권한을 가졌지만 명목상 부부장으로 직급을 정해 놔 일종의 ‘권한 남용’을 막으려 했다는 게 대북 소식통들의 해석이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 들어 서기실장의 직급은 ‘격(格)’에 맞춰 부장으로 승격됐다. 김창선은 지난달 20일 열렸던 노동당 전원회의에선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중앙위 위원에 올랐다.
 
북한 체제에 정통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특성상 최고 권력자의 동선과 의전을 책임지는 인사의 역할은 남한과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안위와 관련된 현장 지시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직위에 있는 사람이라도 김창선의 지시를 절대적으로 따라야 하고 이번에 실제로 그런 장면을 수차례 목격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9시30분쯤 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건물인 판문각의 문을 열고 경호인력에 둘러싸인 채 계단을 내려올 때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던 인사가 김창선이었다. 
 
그러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원래는 김 위원장이 혼자 걸어와 문재인 대통령과 군사분계선에서 만나는 장면이 예정돼 있었다. 남북 간 약속에 따라 계단을 내려온 북한 수행원들은 모두 오른쪽으로 빠졌는데, 김영철 통일전선부장만 혼자서 김 위원장을 뒤따라 걸었다. 그러자 김창선이 김영철을 끌어당겨 카메라의 시야에서 빼냈다. 
 
김창선이 나서는 장면은 또 나왔다.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악수한 뒤 이어 레드 카펫 위에 올라 함께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이 무심코 레드 카펫 위로 뒤따라 걸었다. 그러자 갑자기 김창선이 나타나 김영철과 김여정을 끌어당겨 레드 카펫 바깥으로 빼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위해 평화의 집으로 들어서고 있다.   남북 정상 뒤를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뒤따르고 있다. 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위해 평화의 집으로 들어서고 있다. 남북 정상 뒤를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뒤따르고 있다. 공동취재단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간에 합의한 동선과 일정은 모두 김창선이 취합해 김 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부터 모셔왔다는 점에서 북한에서 충성심을 검증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김창선이 정상회담 내내 걷는 것을 본 적이 거의 없다”며 “고령이지만 언제나 김정은 위원장 주변에서 조심스럽게 뛰어다니며 의전과 안전을 챙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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