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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죽었는데, 뇌만 되살아났다…산 걸까? 죽은 걸까?”

돼지. [영화 검은사제들 캡처]

돼지. [영화 검은사제들 캡처]

죽은 돼지에게서 뇌만 따로 떼어낸 뒤 뇌세포를 살려내 36시간 동안 살아있게 하는 실험이 성공했다.  
 
네나스 세스탄 미국 예일대 신경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25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죽은 돼지의 뇌를 몸통에서 분리한 뒤 '브레인 엑스(BrainEx)'로 불리는 장치를 이용해 뇌에 산소와 혈액을 공급했다.  

 
100여 마리의 돼지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36시간 동안 뇌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면서 제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세스탄 교수는 이 같은 결과가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면 암과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질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와 같은 뇌 질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의료 목적으로 진행됐지만, 만약 인간의 뇌를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이 진행됐을 때 윤리적 문제가 촉발되기 때문이다. 
 
우선 인간의 뇌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성공할 경우 사체와 분리된 채 살아있는 뇌를 인격체로 봐야 할 것인지에 논란이 있다.  
 
또 살아있는 뇌가 과연 기억과 의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지, 그 뇌를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해 수명을 연장해야 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문제도 생긴다.  
 
연구를 이끈 세스탄 교수도 이 논란을 걱정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 대상이었던 돼지의 경우 뇌에 지각 능력은 남아 있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다만 이 기술을 발전시켜 죽은 사람의 뇌를 복원한다면, 그건 인간을 복원하는 것이며, 끔찍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세스탄 교수는 학술지에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러한 연구 활동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위험성을 경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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