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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허공

허공                  
-김종삼(1921~ )

 

시아침 5/1

시아침 5/1

사면은 잡초만 우거진 무인지경이다
자그마한 판잣집 안에선 어린 코끼리가
옆으로 누운 채 곤히 잠들어 있다
자세히 보았다
15년 전 죽은 반가운 동생이다
더 자라고 둬두자
먹을 게 없을까
 
 
시인은 소년 시절에 어린 동생을 돌보다가, 한눈을 파는 바람에 잠깐 놓쳐버린 적이 있었다고 한다. 놀란 동생에 대한 미안함을 시로 적기도 했다. 그 동생은 젊어서 세상을 떴다. 버려진 판잣집에서 잠든 아기 코끼리는, 그의 트라우마가 빚어낸 어린 동생의 이미지다. 곤한 잠을 깨우지 않는 것, 황급히 먹을 걸 준비해두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다. 이런 때 이보다 더 최선은 없을 것 같다. 
 
<이영광 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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