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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3수 끝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 … 미 당국 승인 넘을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삼고초려가 통했다. 미국 이동통신업계 3, 4위 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합병에 합의했다. 2014년과 지난해 무산됐던 합병 논의가 마침내 성사된 것이다.
 
미국 이동통신 가입자 수

미국 이동통신 가입자 수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두 회사의 인수합병(M&A) 금액은 총 260억 달러 규모다. 규제 당국이 승인하면 가입자 수 1억2700만 명의 거대 이동통신사가 탄생한다. 미국 이동통신 1, 2위 업체인 버라이즌(가입자 1억5000만 명)과 AT&T(가입자 1억4000만 명)의 뒤를 바짝 따라붙으며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2013년 스프린트를 인수한 뒤 미국 통신시장을 3강 체제로 재편하려 했던 손 회장의 구상대로다.
 
T모바일과 합치려는 스프린트의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4년 합병을 추진했지만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해 11월에는 합병 법인의 지분과 경영권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번에 양측이 합병에 합의하게 된 것은 스프린트 지분의 85%를 보유한 소프트뱅크가 경영권에서 한발 물러선 덕이다. 그 결과 합병 기업의 경영권은 T모바일의 모기업인 도이체텔레콤이 갖는다. 도이체텔레콤이 신규 법인의 지분 42%, 소프트뱅크가 27%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두 회사가 한 지붕 아래로 합치려는 것은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핵심 네트워크 기술인 5세대(5G)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5G 기술을 선점하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몸집을 불려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겠다는 포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는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T모바일은 이번 협상이 마무리되면 향후 3년간 5G 네트워크 확대에 40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회사가 합병에 합의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미 규제당국의 승인 여부가 불투명해서다. 규제당국은 통신회사가 3개로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서는 이동통신업계의 4강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논리다. 실제로 2011년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하려 했을 때도 이를 저지했다.
 
미 법무부의 반독점 규제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미 법무부는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에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기업 간 경쟁을 해치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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