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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나빠진 경제지표 … “일시적 현상” 정부 말 맞나

일시적 하락일까, 추세 반전의 신호탄일까. 주요 경제 지표들이 3월 들어 크게 악화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그 성격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분기 기준으로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괜찮다”는 의견과 “2분기 이후를 불안하게 만들 좋지 않은 신호”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2% 감소했다. 2016년 1월(-1.2%)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이 2.5%나 줄어든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중에서도 반도체(1.2%)나 기타 운송장비(4.6%)는 생산이 증가했지만, 자동차(-3.7%)와 기계장비(-4.3%)는 생산이 크게 줄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자동차 생산은 1월 12.1%, 2월 4.9% 늘어나면서 다소 호전되는 듯했지만 3월에 다시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한국GM의 생산량이 많지 않아 군산공장 폐쇄 사태가 자동차 생산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라며 “이보다는 전체 업체의 북미 시장 수출 부진이 나쁜 영향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달보다 1.8%포인트 하락한 70.3%로,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의 69.9%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 투자가 줄어들면서 전달보다 7.8% 감소했다. 5개월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4.5%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도소매(1.3%), 숙박·음식점업(4.8%)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생산이 0.4% 증가했다는 점과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나갔다는 것 정도가 위안거리였다.
 
하지만 3월 한 달이 아니라 1분기 전체를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1분기에 전체 산업생산은 전 분기보다 0.2%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3.1%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8.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1.1%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이유로 3월의 지표 하락은 일시적이라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고광희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1, 2월 지표 호전 이후 광공업 생산과 투자가 일시 조정을 받은 것”이라며 “세계 경제 개선, 투자심리 회복,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분기가 좋았다고는 하지만 2월과 3월로 갈수록 나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로라면 2분기 이후 추세가 부정적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분기 GDP 성장률이 높게 나온 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낮았기 때문”이라며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반도체 중심의 설비 투자가 3월에 많이 꺾인 것도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수출 제조업이 활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연 3%인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세종=박진석·하남현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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