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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어벤져스3’ 극장매출 95% 챙겨갔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개봉 6일째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이 영화는 사전예매량이 100만 장을 웃돌았다. 사진은 개봉 첫날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예매 티켓을 출력하는 관객 모습. [연합뉴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개봉 6일째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이 영화는 사전예매량이 100만 장을 웃돌았다. 사진은 개봉 첫날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예매 티켓을 출력하는 관객 모습. [연합뉴스]

국내 극장가 역대 흥행 1위 영화 ‘명량’과 맞먹는 흥행 속도다. 수퍼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 이하 ‘어벤져스3’) 얘기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6일째인 30일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날짜만 따지면 ‘명량’과 같은 역대 최단 기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벤져스3’은 토요일인 28일 하루에만 133만 관객을 모았다. 2년 전 ‘부산행’이 세운 최다 일일 관객 수 128만 명을 앞지르는 신기록이다.
 
스크린 수도 2553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뜨거웠던 ‘군함도’의 2027개를 훌쩍 앞질렀다. 지난 주말(금~일) 사흘 동안 ‘어벤져스3’의 상영 횟수는 3만8317회, 상영점유율은 76.6%에 달했다. 극장가 상영 회차 10회 중 8회 가량이 이 영화를 틀었단 얘기다. 특히 관객이 들기 좋은 프라임 시간대는 대부분 ‘어벤져스3’ 차지였다.
 
12일 내한한 ‘어벤져스3’ 배우. [연합뉴스]

12일 내한한 ‘어벤져스3’ 배우. [연합뉴스]

가장 무시무시한 건 매출액 점유율이다. 주말 사흘 동안 ‘어벤져스3’의 매출액 점유율은 무려 95.1%. 이 기간 전국 영화관에서 상영한 영화 약 150편 가운데 사실상 단 한 편이 영화관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어벤져스3’에 이어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영화는 세월호 다큐 ‘그날, 바다’. 하지만 매출액 점유율은 1.1%, 관객 수는 3만 8100명에 불과했다. 주말 매출액을 비교하면 1위 ‘어벤져스3’은 2위 ‘그날, 바다’의 약 90배, 관객 수는 318만 명으로  약 83배쯤 됐다.
 
‘어벤져스3’의 흥행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개봉 전까지 팔려나간 티켓만 100만여 장으로 역대 최고 사전 예매량을 기록했다. ‘어벤져스3’는 할리우드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의 10주년 기념작. 2008년 처음 등장한 ‘아이언맨’부터 역대 가장 많은 23명의 히어로가 뭉쳐 우주 최강 악당에 맞서는 이야기란 점에서 전세계 팬의 관심이 집중됐다. 더구나 한국은 미국·중국 다음으로 마블 영화가 가장 높은 흥행수입을 거둬온 시장이다. 이미 3년 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마블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모았다. ‘어벤져스3’은 개봉 전부터 ‘1000만 예약 영화’로 불렸다.
 
한국보다 사흘 늦은 28일(현지 시각) 개봉한 본고장 북미에서도 ‘어벤져스3’은 주말 동안 2억5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개봉 첫주말 수입 역대 1위에 올랐다. 3년 전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세운 2억 4796만 달러 기록을 앞질렀다. ‘어벤져스3’의 주말 수입은 2위인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수입 1065만 달러의 23배 정도다. 호주·프랑스·이탈리아·스웨덴·스위스·뉴질랜드·홍콩·타이완·싱가포르 등에서도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중국을 제외하고도 전세계 오프닝 수입(6억3000만 달러) 신기록을 경신했다.
 
국내에선 영화 내용을 오해할 만한 일부 자막 오역도 논란과 화제를 더했다. ‘큰 계획의 마지막 단계(It’s the end game)’란 의미의 대사를 ‘가망이 없다’로, ‘마더(Mother)…’로 시작되는 비속어를 ‘어머니’로 번역한 것 등이다. ‘어벤져스3’의 번역가를 퇴출하라는 요구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 영국의 매체가 이를 보도하기도 했다. 속편을 염두에 둔 ‘어벤져스3’의 파격적인 결말 때문에, 내년 개봉을 앞둔 제목 미정의 ‘어벤져스’4탄과 새로운 여성 수퍼 히어로 영화 ‘캡틴 마블’이 벌써부터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어벤져스3’의 흥행 열기에 대해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마블 영화는 이제 적수 없는 대세”라며 “이번 영화는 특히 히어로 각자 개인기가 잘 살아난 팀플레이 액션이 큰 볼거리다. 지난 10년간 어떤 캐릭터를 응원해온 관객이든 충족시킬 만큼 히어로마다의 매력을 잘 결합해냈다”고 평했다.
 
영화관 역대 최다 스크린

영화관 역대 최다 스크린

한국영화를 포함해 대작 영화들이 맞대결을 피해 개봉 시기를 조정한 탓에 유난히 ‘어벤져스3’의 스크린 쏠림이 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날, 바다’의 배급사 엣나인필름 정상진 대표는 “독과점은 문제이지만, ‘어벤져스3’에 맞설 만한 영화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관객의 선택만 탓하긴 어렵다”며 “영화계 전체가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반독과점영화인대책위 공동대표인 명필름 이은 대표는 “일부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은 멀티플렉스 극장이 생겨나며 급속도로 만들어진 특수한 시장 구조”라며 “단기적 수익만 좇다보면 영화의 다양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프랑스처럼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내 극장가에서 스크린수 1800개를 넘긴 영화는 모두 8편. 2015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시작으로 모두 최근 3년 사이에 개봉한 영화다. 특히 8편 중 외화 4편은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2016), ‘스파이더맨:홈커밍’(2017)등 모두 마블 영화다.
 
5월에 가족관객 등을 겨냥, 여러 신작이 개봉하지만 ‘어벤져스3’의 독주를 당장 저지할지는 미지수다. 1일 마동석 주연의 팔씨름 영화 ‘챔피언’을 시작으로 3일 영국산 어린이 애니메이션 ‘얼리맨’ 9일 유해진이 레슬링 선수 출신 가장으로 분한 가족영화 ‘레슬러’가 개봉한다. 할리우드 영화로는 16일 개봉하는 ‘데드풀2’가 있다. 역시 마블 만화가 원작이다. 올해 칸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17일 개봉한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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