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연장전 이글샷으로 슬럼프 탈출 … 리디아 고, 44개 대회 만에 우승

우승한 뒤 기뻐하는 리디아 고. [AFP=연합뉴스]

우승한 뒤 기뻐하는 리디아 고. [AFP=연합뉴스]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레이크 머시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리디아 고(21·뉴질랜드)는 연장 첫 홀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이글 퍼트를 성공한 뒤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2016년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1년 9개월, 44개 대회 만에 거둔 LPGA투어 우승이었다. 리디아 고는 “앞서 14번이나 우승할 때도 눈물을 안 흘렸는데…”라고 울먹이더니 “큰 짐을 덜었다”고 털어놓았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
 
리디아 고에겐 뜻깊은 우승이었다. 2015년 17세 9개월의 나이로 여자골프 최연소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최근엔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날 1언더파를 기록, 이날 4타를 줄인 이민지(22·하나금융)와 함께 공동선두(합계 1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와 호주 교포인 이민지가 맞붙은 플레이오프. 리디아 고는 연장 첫번째 홀인 18번 홀(파5)에서 멋지게 티샷을 날린 뒤 234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50cm 거리에 붙여 이글을 잡아냈다. 리디아 고는  “짧지만 신경 쓰이는 퍼트였다. (마지막 이글 뒤 )‘오 마이 갓’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수많은 감정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10대 때부터 LPGA 투어를 휩쓸면서 최연소 우승에 이어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을 차지하는 등 ‘천재 소녀’로 불렸던 리디아 고는 “최근 성적이 부진해 스스로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리디아 고는 2016년 8월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캐디, 스윙 코치, 클럽 등을 모두 바꾸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러나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지난해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성적이 나빠지자 구설도 잇따랐다. 2013년부터 3년간 스윙 코치를 맡았던 데이비드 레드베터에게 잘못 배운 게 부진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레드베터는 “리디아 고 아버지가 지나치게 간섭을 한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85주간 1위를 지켰던 세계 랭킹은 18위까지 내려갔다.
 
리디아 고 LPGA 투어 우승+톱10 횟수

리디아 고 LPGA 투어 우승+톱10 횟수

하지만 리디아 고는 긍정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스스로 “퍼즐 조각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조각을 연결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내심을 갖는 게 가장 큰 열쇠”라고 말했다. 부진이 길어지던 차에 레이크 머시드 골프장에서 대회를 한 것도 리디아 고에겐 행운이었다. 그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이 골프장에서 열렸던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같은 골프장에서 세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리디아 고는 “이 곳(레이크 머시드)은 내겐 특별한 장소가 됐다”며 “제시카 코르다(미국)가 생일 선물로 보내준 보드카 병을 오늘 밤 따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이 리디아 고의 21번째 생일이었다.
 
한국 기업이 주최한 이 대회에서 정작 한국 선수들은 톱10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소연(28)·신지은(26)·이미향(25)이 나란히 3언더파로 공동 18위에 올랐고, 세계 1위 박인비(30)는 이븐파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 대회에서 한 명도 톱10에 입상하지 못한 건 2013년 9월 세이프웨이 클래식 이후 처음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