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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도 걸인 돕는 미얀마인에 반했어요

조용경 이사장은 4년간 미얀마 전역을 누빈 행적을 『뜻밖에 미얀마』 한 권에 담았다. [장진영 기자]

조용경 이사장은 4년간 미얀마 전역을 누빈 행적을 『뜻밖에 미얀마』 한 권에 담았다. [장진영 기자]

“쥐뿔도 없는 나라가…”
 
찌는 듯한 더위에 ‘황금의 나라 미얀마’라는 간판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1인당 GDP래 봐야 1200달러(2018년 IMF 기준 1264달러) 남짓이다. 북한보다 조금 나은 정도인 나라가 ‘황금의 나라’라니…. 2013년 8월 미얀마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조용경(67) 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에게 다가온 미얀마의 첫인상이었다.
 
그런 그가 4년 만에 『뜻밖에 미얀마』라는 책을 들고 나왔으니 제목처럼 뜻밖이다. 지난달 29일 분당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 이사장은 두 손으로 책을 쓰다듬으며 “미얀마 짝사랑에 빠져버렸다”고 말했다.
 
빈말이 아니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까지 4년간 ‘쥐뿔도 없는’ 나라를 16차례나 찾았다. 미얀마 전국 14개 주(州) 중 12개 주를 돌아봤다. 전기 보급률이 35% 정도에 그치는 미얀마에서 번듯한 도로나 철도를 기대하는 건 언감생심이다. 소설 『정글북』의 배경으로 추정되는 고대 사원의 도시 므라욱 우에 갈 때는 6시간이나 배를 타고 차오프라야강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했다. 현지인들도 “12개 주나 가본 사람은 우리 대통령 외엔 당신뿐일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뜻밖에 미얀마』는  그가 4년간 누빈 활동이 압축된 여행서이자 미얀마 소개서다.
 
그는 ‘박태준맨’으로 불린다. 박 전 총리 국회의원 시절인 1981년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어 자민련 총재 비서실 차장까지 지냈다. 이후 포스코 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포스코건설 송도사업 본부장 등을 지냈다. 박 전 총리가 김대중 정부에서 낙마해 야인이 됐을 때도 포스코에 ‘무사히’ 남았다.
 
‘장수 비결’을 물었더니 “김영삼 정부의 경험”을 들었다. 그는 “93년 박태준 전 총리는 일종의 ‘적폐’ 1호였다. 측근이라는 이유로 나도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꼬투리를 남기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후 정해진 월급과 권한 외엔 쳐다보지도 말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런 이력 때문인지 책에도 미얀마의 정치, 사회 문제에 대한 언급이 적지 않다. 로힝야족 인권탄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아웅산 수지 여사에 대한 시각도 조금 다르다. “이들의 과거사 문제는 한일 문제만큼 복잡합니다. 수지 여사가 온건책을 폈다가 여론이 안 좋아지면 군부가 그 틈을 노려 언제 치고 들어올지 모릅니다.”
 
그에게 미얀마의 매력이 뭐냐고 묻자 “때 묻지 않은 자연과 고대 유적”에 더해 “가장 감동적인 것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본인들도 가난한데 거리에서 걸인이나 걷기 힘든 노인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아요. 길을 물으면 바쁘게 가던 이들이 지인에게 물어가면서까지 목적지에 데려다주고요.”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발표한 2016년 세계 기부지수 보고서에서 미얀마는 조사대상 140개국 가운데 1위였다. 한국은 75위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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