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라이프 트렌드] 어디서든 돋보이네, 내 색깔로 꾸몄더니

‘퍼스널 컬러’ 찾기
입술에 바르면 생기가 돌고 화사해 보이는 립스틱 컬러가 있는가 하면 칙칙하고 창백해 보이는 것도 있다. 사람마다 어울리는 색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명 ‘퍼스널 컬러’가 메이크업 트렌드를 주도한다. 자신에게 맞는 색을 찾아 메이크업하고 옷을 고르면 화사한 피부 톤과 밝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어서다. 내게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에뛰드하우스는 퍼스널 컬러 추천 프 로그램 ‘컬러 팩토리’에서 측색기로 피부 톤을 측정한다

에뛰드하우스는 퍼스널 컬러 추천 프 로그램 ‘컬러 팩토리’에서 측색기로 피부 톤을 측정한다

평소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가 궁금했던 직장인 김은지(30·서울 수유동)씨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퍼스널 컬러 큐레이션 업체를 찾았다. 우선 전문가가 육안으로 피부 톤, 그리고 눈동자와 머리카락 색을 살펴본 뒤 다양한 색깔의 천을 턱밑에 대보면서 김씨에게 잘 어울리는 컬러를 찾기 시작했다. 피부가 하얗고 모발과 눈동자 색이 짙은 김씨의 퍼스널 컬러는 진단 결과 ‘여름쿨톤 라이트’. 베스트 컬러로 연분홍, 하늘색 같은 가벼운 파스텔톤을 추천받고 이에 맞는 립스틱과 블러셔를 새로 구입했다. 김씨는 “가장 잘 어울리는 색과 어울리지 않는 색을 비교하면 마치 조명이 켜졌다가 꺼진 듯한 느낌”이라며 “내게 맞는 색으로 화장하고 옷을 입어서 그런지 기분도 좋고 자신감도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화하는 ‘컬러 성형’
요즘 퍼스널 컬러 찾기가 인기다. 과거엔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이미지 컨설팅을 위해 주로 찾았다면 요즘에는 취업준비생이나 일반인도 퍼스널 컬러를 활용한 메이크업이나 의상 스타일링에 관심을 갖는다. 같은 색이라도 채도와 명도에 따라 안색이 정돈되고 피부가 화사해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새로 구입할 색조 화장품이나 옷 색상을 고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퍼스널 컬러를 진단하는 전문업체 컬러즈.

퍼스널 컬러를 진단하는 전문업체 컬러즈.

 
퍼스널 컬러를 반영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피부 톤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고를 수 있는 메이크업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21호 일색이던 기존 파운데이션 색상에서 5~10종의 다양한 색상과 질감을 가진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지난 2월 보습·커버·컬러를 단계별로 선택할 수 있는 ‘마이 파운데이션’을 내놓았다. 보습 3종류, 커버와 색상 각각 5종류로 세분화해 파운데이션 종류가 50종에 달한다. 에스쁘아는 밝은 피부부터 어두운 피부색까지 골라 쓸 수 있는 10가지 색상의 ‘프로 테일러 파운데이션 비 글로우’를 선보였다. 더샘의 ‘에코소울 스킨 웨어 파운데이션’은 다양한 피부 톤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6가지 컬러로 출시됐다. 퍼스널 컬러 트렌드에 맞게 색상을 웜톤과 쿨톤으로 나눴다.
 
퍼스널 컬러를 진단해 주는 간단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맞품형 제품을 추천해주는 브랜드도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지난해 컬러 아티스트가 측색기와 컬러 드레이핑을 통해 퍼스널 컬러를 추천하고 120가지 색상 중 고객에게 맞는 립스틱 색을 만들어주는 ‘컬러 팩토리’를 내놓았다. 지난 3월엔 스킨톤 진단과 아티스트의 컬러 제안을 통해 자신의 파운데이션 컬러를 찾을 수 있는 ‘마이 퍼스널 립 & 페이스 코스’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받는데 경쟁이 치열하다.
 
퍼스널 컬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주로 피부 톤이나 눈동자와 모발 색으로 판별한다. 이는 두 가지 이상의 색상이 만났을 때 나타나는 대비와 동화로 인한 착시현상을 활용한 원리다. 1980년대 초 미국의 학자 로버트 도어는 배색 원리를 연구하면서 ‘컬러 키 프로그램’을 통해 노란 기가 도는 피부는 웜톤, 창백하고 푸르스름한 기운은 쿨톤으로 구분했다. 심리학자 캐럴 잭슨은 이를 다시 세분화해 웜톤은 봄·가을로, 쿨톤은 여름·겨울로 나눴다. 예를 들어 따뜻한 느낌이 나는 피부가 화사하게 밝다면 봄 웜톤, 어두운 편이라면 가을 웜톤이다. 차가운 느낌의 피부도 톤이 부드럽다면 여름 쿨톤, 강하면 겨울 쿨톤으로 유형화했다.
 
90년엔 일본의 색채 연구자들이 이 같은 사계절의 색상을 먼셀의 색상 기호와 PCCS 톤 분류를 사용해 보다 체계적으로 제시했다. 명도와 채도에 따라 색을 12가지 톤으로 나누고 봄 브라이트, 봄 라이트, 여름 라이트, 여름 뮤트, 가을 뮤트, 가을 딥, 겨울 브라이트, 겨울 딥을 추가했다. 국내 퍼스널 컬러 컨설팅업체도 이 이론을 주로 참고한다.
 
진단법에는 크게 육안과 기기 측색 두 가지가 있다. 퍼스널 컬러 유형을 대표하는 색상의 진단 천을 얼굴 가까이에 대보면서 안색의 변화를 살펴 어울리는 색과 어울리지 않는 색을 육안으로 구별한다. 이는 퍼스널 컬러를 진단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기기로 피부색을 측정해 더 정밀하게 색채를 측정할 수도 있다. 과학적인 관리가 필요할 때 주로 사용한다.
 
퍼스널큐레이션 전문기업 컬러즈의 한진아 컨설턴트는 “퍼스널 컬러 컨설팅은 진단 천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찾는 과정”이라며 “이와 동시에 피해야 할 색깔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내 피부는 웜톤? 쿨톤?
전문가에게 퍼스널 컬러를 상담받을 수 없다면 간단한 자가 진단법을 활용해보자. 명도·채도 차이가 큰 색상의 옷들을 번갈아가며 얼굴에 대보는 방법이다. 혼자 진단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색에 치우칠 수 있어 지인 2명 이상과 함께 확인하길 추천한다.

 
노랑·주황·갈색 같은 옷이 잘 어울린다면 웜톤으로 구분한다. 푸른 계통이 잘 어울리면 흔히 쿨톤으로 본다. 같은 노란색이어도 봄처럼 화사한 느낌이 나는 밝은 노랑이 잘 어울리면 봄 웜톤, 짙은 노랑이나 갈색 계열이 어울리면 가을 웜톤이다. 파스텔톤이 얼굴에 맞으면 여름 쿨톤일 확률이 높다. 핑크가 잘 어울리는 것도 특징이다. 쨍한 원색 계열이 잘 어울리면 겨울 쿨톤에 해당한다. 밝은색에서 진한 색, 어두운색으로 순서를 정해 확인하는 게 눈의 피로를 줄이면서 색의 변화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이것도 쉽지 않다면 자신의 눈동자 색을 관찰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홍채가 붉은빛을 띠는지 노랑이나 주홍빛에 가까운지에 따라 보색을 활용하면 퍼스널 컬러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90도 각도에서 들어오는 자연광 아래에서 셀카를 찍은 뒤 사진을 확대하면 자신의 눈동자 색을 알 수 있다. 눈동자 색에 붉은 기가 많다면 청록색을, 주홍빛을 주로 띤다면 파랑색을, 노란빛이 돈다면 보라색을 활용하면 좋다. 붉은빛에 가까운 눈동자라면 흑발과 빨간 립스틱 색깔에 녹색 의상이, 노란색에 가깝다면 밝은 갈색 머리와 핑크색 입술에 보라색 옷이 어울리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컬러를 찾는 것은 개성을 살리면서 매력적인 외모를 가꾸는 출발점이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퍼스널 컬러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사람의 피부 톤은 빛이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데다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기엔 천차만별이다. 퍼스널 컬러를 진단할 때 조명이나 빛의 상태가 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조건이라면 올바른 진단이 어렵다. 진단 천의 상태와 진단하는 전문가의 시신경 감각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한국패션심리연구소 민율미 소장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로 메이크업을 하면 결점을 가리고 장점을 돋보이게 하지만 퍼스널 컬러에 집착한 나머지 다른 색을 배척하는 것은 다양성을 잃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각 업체 제공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