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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버는 천재…단순한 멜로디로 감동 이끌어내"

뮤지컬 배우 애나 오번(왼쪽)과 라민 카림루. [사진 블루스테이지]

뮤지컬 배우 애나 오번(왼쪽)과 라민 카림루. [사진 블루스테이지]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천재적인 작곡가입니다. 단순한 멜로디를 작품 속에 아름답고 풍요롭게 집어넣어 관객들의 감동을 끌어내지요.” (라민 카림루)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작곡가는 흔치 않아요. 웨버의 음악을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애나 오번)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무대에 서기 위해 방한한 뮤지컬 배우 라민 카림루(40)와 애나 오번(33). 이들은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뮤지컬계의 살아 있는 전설 웨버에 대한 찬사로 말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러브 네버 다이즈’ 등의 주인공을 도맡아온 배우다. 이번에 이들이 출연하는 콘서트는 웨버의 탄생 7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탄생 50주년이었던 1998년 영국 런던 로열 알버트홀에서 기념 갈라 콘서트가 열린 이래 10년마다 비슷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는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영국ㆍ미국ㆍ호주ㆍ중국ㆍ일본 등에서 예정돼 있다. 
 
이번 서울 공연은 두 개의 갈라 콘서트로 진행된다. 2일 콘서트에서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캣츠’‘오페라의 유령’‘에비타’ 등 웨버의 뮤지컬 속 대표곡 25곡을 들려주고, 4∼6일에는 ‘오페라의 유령’ 전곡을 뮤지컬 공연 순서 그대로 들려준다. 2006년 웨스트엔드 역대 최연소 팬텀으로 ‘오페라의 유령’ 무대에 올랐던 카림루는 이번 갈라 콘서트에서도 팬텀 역을 맡는다. 또 2012년 웨스트엔드 ‘오페라의 유령’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맡았던 오번 역시 이번 콘서트에서 크리스틴 역으로 노래한다.  
 
오번은 ‘오페라의 유령’에 대해 “주인공은 외모 때문에 소외된 아웃사이더다. 누구라도 자신이 아웃사이더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다. 가스통 르루가 쓴 원작 소설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이 시간을 초월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번이 첫 방한인 오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북정상회담 사진을 올리며 한국의 정치적인 상황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이 한국 국민에게 매우 중요한 상황인 것 같다.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3, 2015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에 온 카림루는 “2013년 서울에서 ‘레미제라블’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을 보고 한국 배우들의 실력에 매우 놀랐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그는 런던에서 ‘레미제라블’ 장발장 역으로 공연을 막 마치고 온 길이었다. 그는 “특히 자베르의 연기와 에포닌의 노래에 감동을 받아 눈물도 흘렸다. 이번 콘서트에서 다양한 한국 배우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 앞으로 정식 뮤지컬 공연도 한국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두 사람은 세계 뮤지컬계에서 손꼽히는 스타 배우다. 카림루는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를 오가며 ‘아나스타샤’‘시크릿가든’‘미스 사이공’ 등의 주인공 꿰차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오번은 2011년 ‘오페라의 유령’ 속편 ‘러브 네버 다이즈’의 호주 초연에서 웨버가 직접 크리스틴 역으로 지목하면서 사라 브라이트만, 시에라 보게스를 잇는 ‘웨버의 새로운 뮤즈’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생각하는 뮤지컬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카림루는 “자신의 역할에 몰입하는 것”을 꼽았고, 애나는 “열정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짚었다. 또 카림루는 “어제보다 더 발전하는 배우가 되자는 생각으로 조금씩 노력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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