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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옥류관 냉면 가져온 건 문재인 대통령 아이디어”

27일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인 옥류관 평양냉면. [청와대사진기자단]

27일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인 옥류관 평양냉면. [청와대사진기자단]

4‧27 남북정상회담 당일 환영만찬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평양냉면’을 북한의 옥류관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고 이번 만찬의 전체 콘셉트를 만든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전했다.
 
황씨는 30일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만찬 뒷이야기를 전하며 이 같이 밝혔다.  
 
김구 선생이 1948년 분단을 막기 위해 38선을 넘어 김일성 북한 국방위원장과 담판을 지으러 갔을 때 몰래 숙소에서 빠져나와 냉면을 먹었다는 기록에서 이번 만찬 메뉴로 평양냉면을 떠올렸다고 황씨는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대표 음식이기에 고민하던 중 문 대통령이 “북측의 냉면을 가져오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인 옥류관 평양냉면을 먹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인 옥류관 평양냉면을 먹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황씨는 “옥류관 냉면을 가져오자는 생각까지는 못했다. 문 대통령이 이것을 생각했다”며 “북쪽에서 흔쾌히 받아들였는데, 이런 게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측이 만찬을 다 준비하고 그저 음식을 같이 먹는 것만으로는 북측에서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냉면을 직접 준비함으로써 북측도 회담에 기여하고 있다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게 황씨의 설명이다.  
 
이후 냉면 덕분에 보통 냉면집에서 고기와 만두를 같이 먹듯 3개의 조합이 만찬의 메인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 민어, 해삼으로 만든 편수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당시 소 떼를 몰고 올라가 유명해진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로 만든 숯불구이가 함께 메뉴로 선정됐다.  
 
황씨는 디저트 ‘한반도의 봄’에 찍힌 독도를 두고 일본 정부가 항의한 데 대해서는 “우리의 영토라서 찍혀 있는 것을 당연히 생각했는데 일본에서 남북정상회담 만찬 자리 디저트를 두고 항의하는 것은 너무 옹졸한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회담 당일 평양 옥류관의 수석 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했다. 냉면이 나올 때 한국의 점심시간에 평양냉면집이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뉴스를 듣고 만찬 참석자들이 “빵 터졌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 등장한 평양냉면은 해외 언론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평양냉면 맛집을 직접 찾아가 맛보고 스튜디오에서 직접 냉면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SNS에서는 평양냉면을 먹었다는 인증사진과 게시글이 늘어났으며 트위터에서는 실시간 트렌드 키워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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