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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팔아 독립운동…‘우당 6형제’ 서울 생가 복원 추진

6형제의 서간도 망명논의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6형제의 서간도 망명논의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일제강점기 전 재산을 팔아 국외 독립군 양성의 요람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는 등 온 가족이 독립운동에 헌신한 ‘우당 6형제’ 생가 복원이 추진된다.
 
30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우당 6형제 생가 복원 및 기념관 조성 기본구상 용역’을 최근 공고에 붙였다.
 
독립운동가 이회영(1867∼1932) 선생을 필두로 한 우당 6형제는 조선 시대 끝자락 국가 쇄신에 힘쓰다 고국이 식민지로 전락하자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벌인 가문이다.
 
이들은 조선의 명재상인 이항복의 10대손으로 을사늑약 체결 후 항일 비밀결사인 ‘신민회’ 조직에 참여하고, 헤이그 특사 파견 등 국외 항일운동 전반에 관여했다.
 
한일강제합병 이후에는 전 가족이 재산을 팔아 서간도로 망명해 무장독립운동의 요람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형제가 재산을 팔아 마련한 자금은 40만원이었는데, 지금 돈으로 따지면 무려 600억원에 이른다.
 
형제가 서간도에 세운 신흥무관학교는 1911년부터 10년간 졸업생 3500여 명을 배출해 봉오동전투·청산리대첩 승리의 주역이 됐다. 3·1 운동 이후 이회영과 동생 이시영(1869∼1953)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몸을 담기도 했다.
 
이들의 아버지는 고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이유승(1835∼?)으로, 서울 ‘명례방’(지금의 명동)에 살면서 6형제를 키운 것으로 돼 있다.
 
형제가 살던 곳은 지금의 명동성당 앞 YWCA 자리인데, 일제강점기 때 토지조사사업으로 강제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독립운동의 최고 가문인 우당 6형제의 독립운동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자 이들의 생가를 복원하는 계획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사업 취지를 전했다.
 
시는 우선 이번 용역을 통해 우당 6형제가 살던 생가와 그 내부 구조에 대한 자료를 꼼꼼히 모을 계획이다. 이들이 몸 바친 독립운동의 중요성에 비춰볼 때 의외로 생가에 관한 자료는 거의 남아있지 않는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생가 관련 문헌이나 사진 자료 등 기초 자료를 조사해 추후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일 때 근거자료로 사용할 것”이라며 “생가 복원 후 배치도와 외형을 검토하고, 복원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도 따져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가 관련 자료가 많지 않은 만큼,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자 조선말 남촌 지역의 한옥도 분석한다. 국내·외 생가 복원 사례와 국가유공자 기념관 건립·운영 사례도 조사한다.
 
시는 이르면 연내 나올 용역 결과에 따라 생가를 복원해 기념관을 조성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따져볼 계획이다. 추진 과정에서는 이회영 선생을 기리는 단체인 ‘우당기념사업회’의 조언도 받는다.
 
시는 “생가를 복원해 기념관을 짓더라도 원래 있던 명동 YMCA 자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서울 시내 다른 장소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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