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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인데 뭔들···' 섹스 스캔들 눈감아준 美 기독교 지지층 왜?

美 기독교 복음주의자들 압도적 지지, 트럼프 섹스 스캔들에 면죄부 역할 
 
지난해 9월 기독교 복음주의자 등과 함께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 [블룸버그 캡처]

지난해 9월 기독교 복음주의자 등과 함께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 [블룸버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런 그는 포르노 배우 등과의 잇따른 섹스 스캔들로 인해 대통령이자 정치인으로서 심각한 ‘도덕적 내상’을 입은 상태다.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테파니 클리포드, 전직 플레이보이지(紙) 모델 카렌 맥두걸의 폭로가 촉발한 미 당국의 수사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턱 밑까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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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처럼 정치적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별나게 높은 지지를 나타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미국의 백인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다.
 
 최근 미 여론조사 기관인 공공종교연구소(PRRI)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들의 지지율은 7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인들의 평균 지지율(42%)을 무려 33%포인트나 웃돌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사회에서 가장 모범적인 도덕 기준을 내세워야 할 종교 집단(백인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성적 일탈’에 눈을 감고, 오히려 그를 적극 지지하는 것을 두고 모순적인 행위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로 이들의 표심(票心)을 얻기 위해 꾸준히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이처럼 높은 지지율(75%)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로 이들의 지지율은 줄곧 오름세다. 이코노미스트는 “미 대선 당시인 지난 2016년 백인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트럼프 지지율은 50%에 채 못 미쳤다. 하지만 그의 취임 이후로 이들의 지지율은 65% 아래로 단 한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며 “게다가 이들 중 69%는 ‘2020년 미 대선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뽑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전까지 미국 사회에서 백인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PRRI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유권자들 가운데 자신을 ‘백인 복음주의자’라고 밝힌 이들의 비율은 지난 2006년 23%에서 지난해 17%로 떨어진 상태였다.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 보수 성향으로 꼽히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은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유세장에서 기독교 복음주의자들과 함께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최근 유세장에서 기독교 복음주의자들과 함께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이코노미스트는 “그 사이(2006년과 2017년)에 미국에선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를 비롯해 (기독교에서 금기시하는) 정책들이 도입돼 왔다. 이때문에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이 떨어졌다고 느끼게 됐다”며 “이런 와중에 지난해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렌스젠더(성 전환자)의 미군 입대 금지 조치를 내렸고, 낙태 반대 운동에 찬성 의사를 나타내는 등 기독교의 계율과 일치한 행보를 보였다. 이때부터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마음을 얻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런 과정을 거쳐 백인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은 ‘러스트 벨트(미 중부 제조업 쇠퇴 지역)’의 백인 노동자들, ‘트럼프 컨트리(미 중남부 농업지대)’의 백인 농업자들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 텍사스의 유명 목사인 로버트 제프리스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은 ‘포르노 스타와 성관계를 갖지 말라’는 계율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계율을 따르고 말지 여부는 (그에 대한) 우리의 지지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기독교 캠페인 집단인 가족연구위원회의 토니 퍼킨스 회장 역시 미 정치매체인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관계는 사실상 ‘거래 관계(transactional)’로 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애 그 어떤 대통령보다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을 위해) 많은 정책을 도입해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확정, 이란 핵협정(JCPOA) 탈퇴 가능성 언급(2017년) 등 반(反) 이슬람 행보를 통해 백인 복음주의자 유권자들의 결속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미국 기독교 복음주의자=사전적 정의로는 성경 교리 중심의 신앙을 실천하는 기독교인들을 일컫는다. 그러나 최근 미 언론 등에선 기독교 근본 신앙을 강조하는 동시에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기독교인을 부르는 용어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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