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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만남

만남          
-이성복(1952~ )

 

시아침

시아침

내 마음은 골짜기 깊어 그늘져 어두운 골짜기마다 새들과 짐승들이 몸을 숨겼습니다 그 동안 나는 밝은 곳만 찾아왔지요 더 이상 밝은 곳을 찾지 않았을 때 내 마음은 갑자기 밝아졌습니다 온갖 새소리, 짐승 우짖는 소리 들려 나는 잠을 깼습니다 당신은 언제 이곳에 들어오셨습니까
  
 
밝음만 찾는 마음은 어두운 마음이다. 그 마음의 그늘진 골짜기에 새와 짐승들은 풀 죽어 숨어 있었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처럼. 밝은 곳을 더는 찾지 않자 마음은 홀연 환해져, 골짜기에는 없던 '당신'이 나타난다. 당신은 없음으로 또렷이 존재하던 미지이다. 지난주 우리는 어떤 최초의 만남을 보았다. 시비와 이익만을 다투었으면 없었을 만남이었다. 미지는 마음의 평화이기도 세상의 평화이기도 할 것이다. 
 
<이영광 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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