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손흥민 ‘한반도기’ 달고 아시안게임 뛸까

 
지난해 11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콜롬비아 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콜롬비아 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한 호날두’ 손흥민(26·토트넘)과 한광성(20·칼리아리)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반도기를 달고 함께 뛸 수 있을까. 가능하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해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8월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남북단일팀 출전의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상회담에 직전, 경기단체를 대상으로 단일팀 구성 의향 예비조사를 했다. 아시안게임 40개 종목 중 탁구·농구·유도·체조·정구·카누·조정 등 7개 경기단체가 단일팀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남북한 당국의 의지에 따라 종목은 확대될 수 있다.
남북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한국이 연장 끝에 승리했다.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경쟁국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엔트리 구성 문제도 변수다. [중앙포토]

남북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한국이 연장 끝에 승리했다.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경쟁국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엔트리 구성 문제도 변수다. [중앙포토]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이 쏠린 종목은 남자축구다. ‘손날두’라는 별명을 가진 손흥민은 두 말이 필요 없는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 한광성 역시 지난해 8월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북한 축구의 간판스타다.  
이탈리아 칼리아리 공격수 한광성. 인스타그램에 친구들과 함께 한 생일파티 사진을 올렸다. [사진 한광성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칼리아리 공격수 한광성. 인스타그램에 친구들과 함께 한 생일파티 사진을 올렸다. [사진 한광성 인스타그램]

 
남북한의 최정예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좋은 성적을 내면 될 것 같지만, 단일팀 구성에는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그 가운데 가장 민감한 게 ‘메달리스트 군 면제’ 문제다. 남북한 화해 분위기를 타고 “아시안게임이 병역 혜택을 위한 대회가 아니다. 평화를 위해 일부의 희생은 감내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아시안게임만 바라봤던 우리 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축구 단일팀 엔트리가 현재처럼 20명이고 남북한 동수로 팀을 구성할 경우, 한국 선수는 10명이 출전하게 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문체부의 단일팀 구성 의향) 예비조사 때 축구는 ‘선수 일부가 대회에 나서지 못할 수 있고,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아 조직력 측면에서 전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긍정 입장을 표시하지 않았다”며 “판문점 선언이 나온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은 19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단일팀을 구성해 8강에 올랐다. 남북단일팀을 뽑는 1차 평가전에서 남북혼성 홍백팀이 입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남북은 19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단일팀을 구성해 8강에 올랐다. 남북단일팀을 뽑는 1차 평가전에서 남북혼성 홍백팀이 입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국내외 축구계는 이번 아시안게임과 손흥민의 병역문제 연계해 주목하고 있다. 1992년생(만 26세)인 손흥민은 28세 전 군 복무를 해야 한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4주 기초 군사훈련으로 병역을 대신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21개월간 복무해야 한다. 김학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일찌감치 “손흥민을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정상회담 전날 SNS에 올린 글. [손흥민 페이스북 캡처]

손흥민이 정상회담 전날 SNS에 올린 글. [손흥민 페이스북 캡처]

 
축구협회가 ‘일부 선수’나 ‘조직력’ 문제를 거론한 이면에는 이런 사정이 있다. 손흥민은 정상회담 전날인 26일 소셜미디어(SNS)에 ‘아시죠? 둥근 축구공 속에 평화를 위한 제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 거? 27일 만나는 두 분! 파이팅입니다’란 글을 올렸다.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남북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한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경기장 바깥에선 진한 우정을 나눴다. 시상식 후 1988년생인 김도연·조소현·권하늘·전가을·이은미(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은 동갑인 북한 공격수 나은심(오른쪽)과 다정하게 셀카를 찍었다. [사진 김도연]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남북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한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경기장 바깥에선 진한 우정을 나눴다. 시상식 후 1988년생인 김도연·조소현·권하늘·전가을·이은미(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은 동갑인 북한 공격수 나은심(오른쪽)과 다정하게 셀카를 찍었다. [사진 김도연]

 
오히려 여자축구의 단일팀 구성이 더 현실적이라는 분위기다. 남북한 모두 정상급 전력을 갖고 있는 데다, 남자축구와 달리 ‘메달리스트 군 면제’ 변수도 없어서다. 다만, 윤덕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내년 프랑스월드컵의 실전 준비 과정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한국 현정화(오른쪽)와 북한 이분희. [중앙포토]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한국 현정화(오른쪽)와 북한 이분희. [중앙포토]

 
단일팀 성사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으로는 ‘원조 단일팀’ 종목인 탁구가 꼽힌다. 현정화(49·한국마사회 총감독)와 북한 이분희(50·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가 호흡을 맞춘 남북한 탁구단일팀은 1991년 일본 지바 탁구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당시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한 대한탁구협회 강문수 부회장은 “탁구는 단일팀 추진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탁구에는 5개의 금메달(남·여 단식, 남·여 단체전, 혼합복식)이 걸려있다. 현정화 감독은 “1991년 당시 단일팀은 46일간 손발을 맞춰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단일팀이 되면 경기력이 더 좋아진다. 북한 여자탁구는 우리보다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세계선수권 당시 북한은 여자단체전 3위에 올랐지만, 한국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또 북한 김송이(23)는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2014년 평양체육관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 일행과 북한 횃불팀의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2014년 평양체육관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 일행과 북한 횃불팀의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좋아하는 농구도 단일팀 구성이 유력한 종목이다. 김 위원장은 스위스 유학 시절 미국프로농구(NBA) 경기를 즐겨 시청했고, 시카고 불스에서 뛴 마이클 조던과 데니스 로드맨의 열혈팬이기도 하다. 남북한은 1999년과 2003년 세 차례 농구 교류를 펼친 적도 있다. 물론 남자농구의 경우 축구처럼 ‘메달리스트 군 면제’ 변수가 있다.
지난 2월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남측 신소정(오른쪽), 북측 김향미(왼쪽), 북측 황충금(가운데)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남측 신소정(오른쪽), 북측 김향미(왼쪽), 북측 황충금(가운데)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 밖에 국제대회를 통해 남북 관계가 돈독한 유도, 한국 양학선과 북한 이세광 등 세계 정상급 선수를 보유한 체조 등이 단일팀 구성 가능성이 있다.
 
박린·김지한 기자 rpark7@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