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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못잡는 감독, 불 지르는 불펜

마운드를 내려가는 류현진(왼쪽)에게 뭔가 이야기 하는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AFP=연합뉴스]

마운드를 내려가는 류현진(왼쪽)에게 뭔가 이야기 하는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AF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개막 한 달. 류현진(31·LA 다저스)은 ‘코리안 몬스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은 아주 아쉬웠다. 이날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와 3분의 2이닝을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4-2로 앞선 6회 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교체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도 4경기 연속으로 탈삼진을 7개 이상 기록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2.22다. 다승도, 평균자책점(규정 이닝 이상) 팀 내 1위다.
 
류현진은 이날 6회 말 2사 1루에서 샌프란시스코 버스터 포지의 타구에 다리를 맞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곧바로 류현진을 빼고 조시 필즈를 투입했다. 투구 수 89개. 큰 부상도 아니었고, 던질 여력도 있었다. 다저스 불펜진은 7회 말 4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의 선발 4연승은 그렇게 무산됐다. 류현진 조기 교체는 논란이 됐다. LA타임스(LAT)는 “코치진이 류현진의 퀄리티스타트를 망쳤다”며 “류현진이 탈삼진 7개로 호투했고, 4회 초 2타점 2루타도 쳤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89구만 던지게 한 뒤, 불펜진이 붕괴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비판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홈런을 친 에반 롱고리아 타석이었다. 교체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MLB.com도 “다저스는 류현진의 압도적 활약 속에 진행되던 경기를 낭비했다”고 꼬집었다.
 
2016년 부임한 로버츠 감독은 5,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해 승리를 지키는 전략을 자주 써왔다. 성공적일 때도 있지만, ‘독’이 된 적도 많다. 불펜진이 제힘을 쓰지 못하는 올해, 이 전략의 성공률은 떨어졌다. 다저스는 29일 샌프란시스코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2-0으로 앞서다가 5회 말 2-3으로 역전당했고, 결국 3-8로 졌다. 전날(28일) 불펜진이 4명이나 등판하고도 진 여파가 컸다. 선발 알렉스 우드가 6이닝을 4점으로 막았지만, 불펜진이 7회 4점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26경기를 치른 29일 현재 다저스는 12승14패로 서부지구 4위다. 1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9승7패)와 7경기 차다. 지난해엔 26경기까지 14승12패로 지구 3위였다. 물론 지난해엔 5~7월 고공비행하면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도 달렸다. 막판 11연패로 주춤했지만, 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5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2.84로 주춤하고 있다. 지난 2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선 볼넷 6개를 내주며 5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커쇼의 6볼넷 경기는 8년 만이다. 2선발 우드(평균자책점 4.11)와 3선발 리치 힐(6.00)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 무엇보다 불펜진이 6경기나 날렸다. 다저스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70으로 30개 구단 중 21위다. 지난해 3.38(4위)보다 많이 증가했다.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은 5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2번을 날렸다. 평균자책점도 5.59다.
 
류현진의 호투가 그나마 위안거리다. 류현진은 14승씩을 기록했던 2013, 14년 못지않게 호투하고 있다. 다양한 구종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미국에서 두 번째 전성기를 만들고 있다. 5선발로 시작했지만, 현재 기록은 원투펀치(1, 2선발) 급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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