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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개XX”라던 필리핀 두테르테, 이젠 “내 우상”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 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가리켜 ‘미치광이’ 등으로 비난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후에 180도 바뀌었다. 김정은을 ‘우상’ ‘영웅’ 등으로 호칭하며 “언젠가 만나고 싶다”는 소망까지 내비쳤다.

남북 정상회담 성과 평가하며 "김정은에 감명 받아"
"처세에 능하고 똑똑" 평가도… "만나서 축하하고파"

 
두테르테 대통령은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귀국하는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은 나의 우상이 됐다. 그에게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그 시간의 주인공은 김정은이었다”는 게 두테르테의 평가다. 그는 김정은이 “절묘한 행동으로 모든 사람의 영웅이 됐다”면서 "그는 처세에 능하고 똑똑하다. 그가 나를 친구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라고도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신장식 작가의 그림’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판문점=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신장식 작가의 그림’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판문점=한국공동사진기자단

필리핀의 '스트롱맨'으로 불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핵에 관한 우려를 논하면서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8월 필리핀 전역으로 생중계된 TV연설에선 “김정은은 ‘위험한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다”며 “미쳤다. 김정은은 뚱뚱하고 착해 보이지만 개XX(son of a bitch)이며 미친 사람(crazy man), 미치광이(maniac)”라고 폭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친 개XX가 실수를 하면 극동아시아는 불모지로 변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 추진 등 성과가 나오자 이 같은 평가는 극에서 극으로 달라졌다. 두테르테는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축하해주기 위해 언젠가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면서 "그는 유쾌하고 정감 있으며 융통성이 있는 친구로 보인다. 그가 그렇게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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