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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입구 마네킹 옷만 잘 입혀도 고객 발길 늘어난다

기자
김재홍 사진 김재홍
[더,오래] 김재홍의 퓨처스토어 (6)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방송한 후 공덕동 소담길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방송 이전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사진 SBS]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방송한 후 공덕동 소담길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방송 이전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사진 SBS]

 
최근 화제인 ‘백종원의 골목식당’ 프로그램에서는 상권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어떻게 결실을 보게 됐는지 데이터로 확인해주었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을 탄 후 공덕동 소담길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놀랍게도 방송 이전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유동인구가 매우 적었던 공덕동 소담길에 드디어 봄이 찾아온 것이다. 유동인구가 20%만 성장해도 그 상권의 매장 매출이 크게 상승한다. 아마도 방송에 나온 식당뿐 아니라 주변 상권 또한 수혜를 입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방송에 방영되지 않는 상권의 매장은 어떻게 해야 손님이 더 늘어날 수 있을까? 통행량이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 한 지나가는 사람을 더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 매장 앞을 지나가는 사람을 손님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매장 입구 마네킹 옷 갈아입히니 고객 방문율 높아져
어느 유명 패션 브랜드는 매장 입구의 마네킹에 입히는 옷에 따라 방문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했고, 고객 경험을 관리하면서 방문율을 6%나 높였다. [중앙포토]

어느 유명 패션 브랜드는 매장 입구의 마네킹에 입히는 옷에 따라 방문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했고, 고객 경험을 관리하면서 방문율을 6%나 높였다. [중앙포토]

 
미국의 경우 많은 매장과 브랜드가 고객 경험 데이터를 지표 형태로 만들어 해당 지표에서 문제점과 특이점이 발견될 경우 개선해 나간다. 어느 유명 패션 브랜드는 방문율을 중요한 지표로 설정하고 매장 입구의 마네킹에 입히는 옷에 따라 방문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했다. 
 
예를 들면 1주차에는 신상품 원피스, 2주차에는 가죽 재킷을 각각 입혀보고 더 많은 방문객이 오는 옷을 선택한다. 이런 식으로 고객 경험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이를 토대로 의사결정을 내렸더니 고객 방문율이 두 달 만에 6% 늘어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적 체인 매장을 가진 한 화장품 브랜드가 방문율을 집중적으로 높여 매출을 상승시킨 실례가 있었다. 수도권 수십 개 매장 중 어느 매장의 방문율이 동일 상권의 평균보다 매우 낮았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상권이기에 방문율을 0.1%만 올려도 하루 약 70여 명의 방문객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었다. 이 상황을 매장을 관리하는 영업 담당에게 전달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들어온 손님 절반이 물건을 산다면 방문객을 늘리는 게 관건이다. 이 경우 방문객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먼저 사람을 끌어모으는 영업팀이 움직였다. 매장의 현황을 파악한 후 아웃도어 배너를 설치해 매장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여기서 디지털 패널과 종이 배너를 사용할 때 고객이 각각 어떤 형태의 프로모션에 더 흥미를 보이는지 두 달에 걸쳐 테스트해 보았다.
 
그 결과는 디지털의 승리였다. 디지털 패널을 썼더니 종이 포스터보다 2배나 더 많은 사람이 방문했고, 1.5배나 많은 사람이 매장 방문 후 매대까지 훑어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출 역시 디지털 형태의 패널을 사용했을 때 더 많이 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무엇을 개선해야 매장의 매출을 늘릴 수 있는지 데이터를 통해 정확히 진단하고 집중해 분석한 결과였다.
 
하지만 무조건 디지털 패널을 도입하거나 디스플레이하는 옷이나 메뉴를 바꾼다고 방문율이 증가할까? 잘못 바꿔 고객의 호감을 잃는다면 오히려 방문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고민과 노력을 지속하며 어떤 실행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하는 용기와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외식업·커피숍 등은 길가는 사람이 매출 키 쥐어
실행한 마케팅의 결과를 정확하게 알고 빠르게 개선하는 과정은 매출이 정체된 불경기일수록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활동이다. [사진 freepik]

실행한 마케팅의 결과를 정확하게 알고 빠르게 개선하는 과정은 매출이 정체된 불경기일수록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활동이다. [사진 freepik]

 
외식, 커피숍, 편의점, 화장품 등 고객이 일단 들어오면 구매할 확률이 높은 산업의 매장은 더 많은 손님이 들어오게 하는 것이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메뉴를 밖에서 보이게 걸어놓기도 하고 매장 외벽에 커다랗게 광고 모델 사진을 붙여놓기도 한다.
 
하지만 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활동이 정말 지나가는 사람을 매장 안으로 들어오게 해 구매를 하는지 확인하고, 실행하는 매장은 소수에 불과하다. 일개 매장뿐 아니라 많은 브랜드의 마케팅팀에서도 이런 새로운 지표를 도입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결과는 항상 솔직하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온라인 마케팅에서 잘 볼 수 있듯이 결과를 정확하게 알고 빠르게 개선하는 것이 오늘날 마케팅의 핵심이다. 실행한 마케팅 캠페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개선 과정은 오히려 매출이 정체된 불경기일수록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일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미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는 것이 훨씬 쉬운 방법이다. 우리 매장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어필되고 있는지,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잠시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자.
 
김재홍 조이코퍼레이션 부사장 press@zoy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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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