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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퍼블릭 "할아버지 참전용사였다…천년 평화 시작되길"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미국 록밴드 원리퍼블릭이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사진 현대카드]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미국 록밴드 원리퍼블릭이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사진 현대카드]

“오늘 같은 날 이곳에서 공연한다는 건 정말 멋지고 놀라운 일입니다. 행운을 빌고 축복합니다. 오늘이 앞으로 100년, 1000년 동안 이어지는 평화의 시작이길 바랍니다.” 
미국 록밴드 원리퍼블릭의 보컬 라이언 테더가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밝힌 첫 내한공연 소감이다. 11년 만에 열린 남북 정상 회담에서 연내 종전 선언과 완전한 비핵화 등의 내용이 담긴 판문점 선언이 나온 것에 대해 반가움을 표시한 것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CNN을 틀어서 뉴스를 봤다”고 말문을 연 테더는 “지난해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다”고 깜짝 고백했다. 그는 “1947~48년 비무장지대(DMZ)를 지키셨다. 한국은 할아버지가 살아생전 방문한 유일한 외국이었다”며 신기함을 표했다. 공교롭게도 밴드명 역시 ‘원리퍼블릭(OneRepublic)’으로 하나의 공화국을 뜻한다.
원리퍼블릭은 피아노, 기타, 드럼뿐 아니라 첼로, 탬버린 등 다양한 악기 연주를 선보였다. [사진 현대카드]

원리퍼블릭은 피아노, 기타, 드럼뿐 아니라 첼로, 탬버린 등 다양한 악기 연주를 선보였다. [사진 현대카드]

이들은 2007년 데뷔 이후 11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한 듯했다. 테더는 “한국에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기다려줘서 고맙다”며 “내년에 새 앨범이 나오면 반드시 한국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서울에 온 지 하루밖에 안 됐지만 여러 곳을 방문하고 녹음도 했다.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고 덧붙였다.  
 
한국어도 적재적소에 활용해 큰 호응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좋아요”는 물론 ‘어팔러자이즈(Apologize)’를 부를 땐 “같이 불러요”라며 떼창을 유도했고, ‘카운팅 스타즈(Counting Stars)’를 부를 땐 관객들을 향해 “예쁘다”를 외쳤다. ‘굿 라이프(Good Life)’처럼 노래 가사에 뉴욕이나 런던 등 도시명이 나올 때면 ‘서울’ ‘코리아’ 등으로 바꿔 불렀다. 한국을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은 ‘웨어에버 아이 고(Wherever I Go)’가 흘러나오자 4500여명의 관객이 열광했다.  
 
이들은 공연 전 불거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왼팔에 일본 욱일기(전범기) 문신을 새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은 테더는 문신도 완벽하게 가리고 무대에 올랐다. 공연 주최사인 현대카드는 “당초 테더가 팔에 붕대를 감았으나 여전히 문신이 비치자 해당 부분을 검게 덧칠해서 가렸다”고 설명했다.  
‘오늘’이어서 더욱 특별한 무대도 이어졌다. 아델ㆍ테일러 스위프트 등과 함께 작업한 앨범으로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 상을 세 차례나 받을 정도로 프로듀서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테더가 본인이 만든 곡을 커버한 것. 그는 에드 시런의 ‘해피어(Happier)’를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부르며 “원래 데모는 피아노 버전이었는데 시런이 기타로 바꿔버렸다”며 “오늘 공개된 그의 뮤직비디오를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일 세상을 떠난 DJ 아비치의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을 부르며 추모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밴드 활동을 했던 라이언 테더와 잭 필킨스(기타)는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테더는 무대 한가운데 피아노를 설치해놓고 감미로운 연주를 선보이다가도 탬버린을 흔들며 흥을 돋웠다. 테더가 손이 부족할 때면 드럼을 치던 에디 피셔가 탬버린을 이어받기도 했다. 드류 브라운의 기타와 ‘제6의 멤버’라 불리는 투어 멤버인 브라이언 윌렛의 건반도 조화로웠지만 브렌트 커즐의 첼로가 단연 돋보였다. 밴드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사운드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테더의 목 상태였다. 돌고래처럼 고음을 뽑아내다가도 목소리가 갈라져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 소리가 고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역시 역대급 팬서비스로 만회했다. ‘섬싱 아이 니드(Something I Need)’를 부르던 그는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들과 줄지어 하이파이브하며 2층으로 내달렸다. 너무 많은 관객이 몰려들어 더이상 나아갈 수 없게 되자 난간 밑으로 팔을 뻗어 관객 휴대폰을 건네받고는 셀카를 찍고, 비디오를 찍으며 노래를 이어나갔다. 노래가 공연의 전부가 아님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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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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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