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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철의 車브랜드 스토리⑤아우디] 아우디 엠블럼의 의미

아우디 지능형 라이팅시스템.[사진제공=아우디]

아우디 지능형 라이팅시스템.[사진제공=아우디]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우디 엠블럼의 의미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5개의 원을 엇갈리게 배치한 올림픽의 '오륜기'를 연상케하는 아우디 엠블럼은 무슨 의미일까요.
 
아우디 로고. [사진 아우디]

아우디 로고. [사진 아우디]

 
오륜기가 유럽(파란색)·아시아(노란색)·아프리카(검정색)·오세아니아(초록색)·아메리카(빨간색) 등 5개 대륙을 각각 상징하는 것처럼, 4개의 고리로 구성된 아우디 엠블럼도 개별 고리가 특정 기업을 상징합니다.
 
아우디가 포뮬러E . [사진 아우디]

아우디가 포뮬러E . [사진 아우디]

 
엠블럼에 담긴 스토리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독일 삭소니 지방에는 원래 아우디(Audi)·반더러(Wanderer)·호르히(Horch)·데카베(DKW) 등 4개의 자동차 기업이 있었습니다.  
 
아우디 [사진 아우디]

아우디 [사진 아우디]

 
비슷한 지역에서 경쟁하던 이들 4개 자동차 기업은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경제 불황으로 인해 위기를 겪습니다. 결국 4개사는 1932년 아우토우니온AG, 켐니츠(Auto Union AG, Chemnitz)란 하나의 기업으로 합병되죠.
 
하지만 합병 이후에도 기존 4개의 자동차 기업은 개별 브랜드의 명맥을 이어갑니다. 유서 깊은 브랜드의 특징이기도 하죠. 아우디·반더러·호르히·데카베 각 브랜드는 하나의 법인에서 생산했지만, 브랜드 특유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중앙일보 2018 올해의차 심사위원들이 아우디 R8의 타이어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오토뷰]

중앙일보 2018 올해의차 심사위원들이 아우디 R8의 타이어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오토뷰]

 
하지만 전쟁의 암운은 자동차 업계도 피해가지 못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군은 강제로 아우토우니온AG, 켐니츠를 인수합병 합니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 특성을 유지하던 4개의 독일 자동차 기업도 맥이 끊겨 버렸습니다.
 
이후 독일 자동차업계는 1949년 아우토 우니온 GmbH(Auto Union GmbH)이라는 기업을 신규 설립합니다. 위태로운 독일차 제조사의 맥을 계승하겠다는 것이죠. 당시 아우토 우니온은 아우디 브랜드를 자사의 대표 브랜드로 사용했습니다.
 
독일 4개의 지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우디 로고. [사진 아우디[

독일 4개의 지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우디 로고. [사진 아우디[

 
1969년 아우토 우니온은 또 다른 자동차 제조사(NSU)와 합병하는데, 당시 합병 후 기업 명칭이 ‘아우디 NSU 아우토 우니온 AG’였습니다. 이렇게 다소 긴 사명을 사용하던 기업은 1985년에 이르러서야 아우디 AG(Audi AG)로 개칭합니다. 근 반세기 만에 아우디라는 브랜드와 사명이 일치하게 된 셈입니다.
 
아우디와 호르히를 설립한 아우쿠스트 호르히 박사. [사진 아우디]

아우디와 호르히를 설립한 아우쿠스트 호르히 박사. [사진 아우디]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건, 4개 브랜드 중 2개를 동일한 사람이 설립했다는 점입니다. 아우구스트 호르히(August Horch) 박사는 독일 쾰른에서 1899년 자동차 제조사 호르히 앤 시에(A. Horch & Cie)를 설립했습니다. 바로 4개 브랜드 중 하나인 ‘호르히’의 모태 기업이죠. 자기 자신의 이름을 법인명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호르히에서 동업자들과 불화를 겪었던 호르히 박사는 자신이 설립한 호르히를 떠나 다시 창업을 하게 됩니다. 이미 자신이 설립했던 법인명인 ‘호르히’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이 경우 상표법을 위배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대신 아우디베르케(Audiwerke GmbH)라는 법인을 설립합니다. 이 법인은 4개의 브랜드 중 대표 브랜드인 아우디의 모태가 됩니다.
 
그런데 사실 호르히와 아우디는 서로 동일한 의미가 있습니다. 설립자의 이름이자 법인명인 호르히는 영어로 ‘듣다’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를 라틴어로 번역한 것이 바로 ‘아우디’이기 때문입니다. 즉, 아우디는 ‘듣다(listen)’라는 단어의 라틴어입니다.
 
Audi Calamaro Concept 출처=audi.jpg

Audi Calamaro Concept 출처=audi.jpg

 
이처럼 사명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아우디는 여전히 독일 삭소니 지방의 4개 브랜드를 이른바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아우디 엠블럼의 4개의 고리도 아우디·반더러·호르히·데카베 등 4개의 브랜드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의 융합과 결속을 상징하기도 한다는 게 아우디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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