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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심은 뒤 백두·한라 흙, 대동강·한강 물

[2018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회담 이모저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에 남북의 화합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심은 뒤 박수치고 있다. [신인섭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에 남북의 화합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심은 뒤 박수치고 있다. [신인섭 기자]

남북 정상이 27일 판문점에서 보여 준 일거수일투족엔 평화와 화합, 번영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날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길’에 심은 기념식수는 1953년에 싹을 틔운 ‘반송’이다. 소떼길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98년에 소떼 500마리를 몰고 방북했던 길이며, 반송은 여러 갈래 줄기로 갈라져 부채를 펼친 모양으로 자라는 소나무다.
 
두 정상은 나무를 심으면서 ‘합토합수’(合土合水·흙과 물을 합침) 의식도 진행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공동 식수 당시 삽을 들고 흙을 떠 소나무에 뿌렸다. 흙은 백두산과 한라산의 것을 섞어서 사용했다. 식수 후에는 김 위원장이 한강수를, 문 대통령이 대동강수를 각각 뿌렸다. 이들이 함께 잡은 삽에도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삽자루’는 북한의 숲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침엽수이고 ‘삽날’은 남한의 철로 만들었다.
 
반송 옆에는 식수 표지석이 놓였다. 표지석은 가로 1.4m, 세로 0.9m 크기로 경기도 파주시에서 캔 화강암으로 만들었다. 표지석에는 한글 서예 대가인 효봉 여태명 원광대 교수가 쓴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두 정상의 이름 등이 새겨져 있다.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정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소나무를 심고 식수 표지석 제막식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소나무를 심고 식수 표지석 제막식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 지역의 수행원 대기실에는 서울의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와 이보다 30분 늦은 평양의 시간을 보여주는 시계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화합을 뜻하는 상징물이다.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화동들이 전달한 꽃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꽃 중의 꽃으로 꽃의 왕이자 북쪽을 상징하는 작약과 남쪽을 상징하는 유채꽃, 평화를 상징하는 데이지로 꽃다발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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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