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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앉을 의자 소독 … 경호원 12명 벤츠 에워싸고 달려

2018 남북정상회담
27일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벤츠 리무진 차량을 건장한 경호원들이 뛰면서 경호하고 있다. 이들 12명은 평소에도 밀착 경호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선 기자]

27일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벤츠 리무진 차량을 건장한 경호원들이 뛰면서 경호하고 있다. 이들 12명은 평소에도 밀착 경호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선 기자]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절대권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북한 측의 삼엄한 경호가 펼쳐졌다. 북측의 경호는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기 전 이미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기 직전인 오전 9시23분. 북측 경호원 2명이 회담장인 평화의집 1층 로비에 들어섰다. 김 위원장이 사용할 방명록이 놓인 책상 쪽으로 향한 일행 중 한 명은 의자에 분무기로 소독약을 뿌리고 흰색 천으로 의자의 앉는 부분과 등받이, 팔걸이, 다리 부분을 닦았다. 방명록도 마찬가지였다. 방명록을 공중에 두 차례 들어올렸다 내리는 방식으로 소독했으며, 천으로 펜도 꼼꼼히 닦았다. 다른 한 명은 검은색 가방에서 꺼낸 헤드폰을 쓰고 검은색의 넓적한 사각형 판 모양의 장비를 방명록 테이블과 의자에 가져다 댔다. 우리 측 경호 관계자는 “폭발물이나 도청장치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측 경호원들은 이후 1층 환담장으로 이동해 소독과 도청 검사를 이어갔다. 경호원들은 회담장 내 김 위원장이 앉는 의자 뒤쪽으로는 풀기자단의 접근을 막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기 위해 판문각 정문으로 나왔을 때의 경호는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김 위원장을 경호원 10명이 ‘V’자로 에워싸고 보조를 맞춰 이동했다.
 
남측 지역에서도 철저한 경호가 이뤄졌다. 청와대 경호원과 2인 1조로 곳곳에 자리를 잡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공동경비구역(JSA)은 남북의 공동경호구역이 됐다. 유엔사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평소에 경비를 서던 JSA 병력을 이날 배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전 9시41분. 문 대통령의 안내로 평화의집으로 들어선 김 위원장은 방명록을 쓸 때 북측 경호원이 미리 닦아 놓은 펜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별도 케이스에 담아 온 펜을 썼다.
 
오전 11시55분 회담을 마친 뒤 평화의집을 나온 김 위원장은 ‘국무위원장’ 로고가 박힌 벤츠 리무진을 이용해 다시 북측으로 돌아갔다. 김 위원장이 차량에 탑승하자 밀착 경호팀 12명이 차량 좌우와 뒤쪽을 에워싸고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모두 1m90㎝가 넘는 장신에 건장한 체격이었으며, 흰색 와이셔츠에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검은색 양복을 입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경호에 참여했던 익명을 요구한 탈북자는 “북한은 유사시를 대비한 플랜B를 가동해 비상상황 발생 시 긴급 탈출 계획을 세운다”며 “중무장 요원을 외각에 배치한다”고 소개했다. 경호처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근접경호는 974부대에서 맡고 있다. 외곽경계를 담당하는 963부대원들은 노출되지 않는 곳에 자리 잡고 경계태세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경호책임자는 북한에선 장성 계급장이 달린 군복을 입고 허리에는 권총을 찬 채 김 위원장을 호위하나 이번엔 양복을 입었다. 북한은 이번에 열상감시장비도 배치했다고 한다. 만찬이 끝나면 야간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이날 회담에 앞서 미 CBS와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이 전용 화장실을 가지고 남측으로 내려온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배설물을 통해 건강 정보가 유출될 것을 우려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방남에 이동식 화장실을 갖고 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판문점=공동취재단
박유미 기자,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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