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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때 한국군 의장대 사열한다

국방부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의장대 사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남북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의미로 3군(육ㆍ해ㆍ공군) 의장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군 의장대 사열을 받는 모습. [국방부 제공]

국방부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의장대 사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남북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의미로 3군(육ㆍ해ㆍ공군) 의장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군 의장대 사열을 받는 모습. [국방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방부 의장대를 사열한다. 의장대 사열은 국빈방문 행사에서 최상의 예우를 다한다는 뜻이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한국군을 사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25일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의미로 3군(육ㆍ해ㆍ공군) 의장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보도자료에서 “의장대 사열은 역사적 유래, 국제적 관례 및 과거 사례 등을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예우를 다하기 위해 군의 예식 절차에 따라 실시하기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의장대 사열은 군악대 연주가 울려 퍼지고 의장대가 ‘받들어 총’ 자세를 취하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안내해 의장대 앞을 걸어가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담장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측 평화의집에 들어가기 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26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3월 26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 [연합뉴스]

 군의 의장대 사열은 서양의 중세 시기 통치자가 자국 방문자에게 힘을 과시하기 위한 의식 행사에서 유래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현대에선 각국이 국빈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각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 13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도착한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인민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했다. 인민군 명예위병대는 국방부 의장대와 비슷한 부대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10월 2일 평양 4ㆍ25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김 국방위원장과 함께 명예위병대를 사열했다. 사열 후 명예위병대는 노 전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앞을 행진해 지나가는 분열도 진행했다. 두 차례 모두 태극기 게양이나 애국가 연주, 예포 발사는 없었다.
 
 국방부는 이번 의장대 사열은 판문점 공간이 좁기 때문에 규모를 줄여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정식 의장행사 규모는 150여 명이다. 약식의 경우 100여명이다. 이번에는 약식이 유력하다. 약식으로 할 경우 국기 게양, 예포 발사, 국가 연주 등이 생략될 수 있다. 국가 원수급 방문 행사에선 21발의 예포를 발사하는 게 국제 관례다. 군 관계자는 “의장행사의 정확한 규모와 방식 등은 현장 상황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의 최고 지도자가 교차적으로 상대편 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것은 남북관계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남북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자고 합의했다. 김 위원장의 국방부 의장대 사열은 그 정신에 입각한 것”이라며 “한국의 대통령이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한 전례가 있는 만큼 상호주의 원칙에도 해당한다”고 말했다. 의장대 사열과 같은 외교 의례를 따르는 것은 북한이 정상국가의 대접을 받겠다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군이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는 상황에서 북한 최고 지도자를 예우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있다. 조영기 한반도선진화재단 선진통일연구회장은 “김 위원장은 천안함 폭침ㆍ연평도 포격 등 도발에 대한 책임이 있는데도 사과 한마디가 없다”며 “JSA 구역이 의장대 사열 행사에 적합하지 않은데도 국민의 감정과 정서를 거스르면서까지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행사의 성격과 과거 남북 정상회담 전례를 고려해 상호 존중과 예우를 다 하는 화답의 의미”라며 “충성과 복종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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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