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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김정은 동시 입장…회담장 정면엔 금강산 그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평화의 집이 새롭게 단장하고 남북 정상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오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장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오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장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는 오는 27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평화의 집 주요 공간을 정비했다”며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평화의 집 2층 정상회담장. [사진 청와대]

평화의 집 2층 정상회담장. [사진 청와대]

 
 남북 정상은 2층 정상회담장에 동시 입장해 정면에 걸린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이란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된다. 기존에는 한라산을 주제로 한 작품이 걸려 있었다. 고 부대변인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이 마주할 테이블은 기존 사각형에서 긴 타원형으로 교체됐다. 고 부대변인은 “휴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와 분단 65년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고, 남북이 함께 둘러앉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평화의 집 2층 정상회담장에 배치된 정상 의자. [사진 청와대]

평화의 집 2층 정상회담장에 배치된 정상 의자. [사진 청와대]

정상 의자 등받이 상판에 새겨진 한반도 문양. [사진 청와대]

정상 의자 등받이 상판에 새겨진 한반도 문양. [사진 청와대]

 
 테이블 왼쪽에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이, 오른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측 대표단이 앉게 될 예정이다. 상석인 오른쪽을, 정상회담 주최자인 문 대통령이 주빈인 김정은에게 내어주는 형식이다. 두 정상이 앉을 의자의 등받이 상판에는 제주도와 울릉도ㆍ독도까지 들어간 한반도 문양이 새겨져 있다. 정상회담 테이블과 의자를 비롯해 새롭게 배치된 가구들은 호두나무를 소재로 했다. 고 부대변인은 “휨이나 뒤틀림이 없는 신뢰로 맺어진 남북관계를 기원하고, 남북 정상회담 현장의 원형 보전에 적격인 재료를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장 바닥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에서 파란색 카펫을 깔았다.
평화의 집 1층에 마련된 방명록 서명대. [사진 청와대]

평화의 집 1층에 마련된 방명록 서명대. [사진 청와대]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사진 청와대]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사진 청와대]

 
 1층에는 김정은이 처음 입장해 방명록을 작성하는 공간과 두 정상이 환담을 나눌 정상환담장이 마련됐다. 방명록 서명대는 황해도 지방의 해주 소반을 본떠 만들었고 서명대 뒤로는 목판화가인 김준권 작가의 ‘산운’을 배치했다. 고 부대변인은 “음영 깊은 한국 산이 북한 최고지도자를 정중하고 편안하게 감싸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은 1층 로비에 걸린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을 뒤로 한 기념사진도 촬영할 예정이다. 고 부대변인은 북한산을 주제로 한 작품을 배치한 것과 관련해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북측 최고 지도자를 서울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라며 “서울에 있는 산이지만 이름은 ‘북한’ 산으로, 중의적인 의미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평화의 집 1층에 마련된 정상환담장. [사진 청와대]

평화의 집 1층에 마련된 정상환담장. [사진 청와대]

 
 환담이 이뤄지는 1층 정상환담장은 한지와 모시 소재 등을 사용해 백의민족을 표현하려 했다. 환담장에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김중만 작가의 사진 작품인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이 걸렸다. 남과 북이 공유하는 한글을 통해 한민족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평화의 집 3층 연회장. [사진 청와대]

평화의 집 3층 연회장. [사진 청와대]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 [사진 청와대]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 [사진 청와대]

 
 3층은 연회장이다. 연회장 주빈석 뒤로는 북한과 마주한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묘사한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이 배치된다. 고 부대변인은 “분쟁의 상징이었던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3층 연회장은 청보리밭을 거니는 느낌이 들도록 초록색 카펫과 커튼을 설치했다. 이밖에 평화의 집 곳곳에는 꽃의 왕이라 불리는 작약, 우정의 의미를 지닌 박태기 나무, 평화란 꽃말을 가진 데이지,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자생하는 야생화와 제주 유채꽃 등을 달항아리에 담아 배치할 예정이라고 고 부대변인은 밝혔다.
 
 한편 남북은 이날 평화의 집 일대에서 첫 합동 리허설을 진행했다.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을 수석 대표로 하는 남측 관계자들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 회담 당일 시나리오에 따라 리허설을 했다.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을 전 세계에 생중계로 보도하기로 한 만큼 카메라 각도와 조도 등도 수차례에 걸쳐 점검했다.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에는 문 대통령의 공식 수행원 6명이 모두 참여하는 리허설이 한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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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