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미니 로스쿨' 단점 극복한 아주대 비결은? '빨간펜' 교수님들의 블라인드 채점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전국 25개 로스쿨 중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한다. 한해 입학정원이 50명이다. 서울대(150명)·고려대(120명)·연세대(120명) 등의 절반에 못 미친다.
 
아주대 로스쿨은 지난 22일 법무부가 공개한 ‘변호사 시험’(변시) 누적 합격률에서 91.9%로 4위를 했다. 올해를 포함해 7년간 치러진 변호사 시험에서 응시자의 90% 이상이 합격한 로스쿨은 모두 다섯 곳이다. 아주대 외에 연세대(94.02%)·서울대(93.53%)·고려대(92.39%)·성균관대(90.43%) 등이다. 서울 소재 대학이 아닌 곳은 아주대가 유일하다. 졸업생이 아닌 입학정원 기준으로 봐도 아주대 로스쿨 합격률은 84.29%로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2009년 문을 연 아주대 로스쿨은 지난 7년 간 이뤄진 변호사 시험에서 누적 합격률 91.9%로 전국 25개 로스쿨 중 4위를 했다. 아주대 로스쿨 학생들의 모의법정 모습. [사진 아주대]

2009년 문을 연 아주대 로스쿨은 지난 7년 간 이뤄진 변호사 시험에서 누적 합격률 91.9%로 전국 25개 로스쿨 중 4위를 했다. 아주대 로스쿨 학생들의 모의법정 모습. [사진 아주대]

아주대 로스쿨의 이런 성과는 어느 정도 예측됐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아주대 로스쿨은 2012년 치러진 1회 변호사 시험에서 응시자 41명 전원을 합격시켰다. 당시 100% 합격률을 기록한 곳은 아주대와 경희대뿐이었다.
 
25일 아주대 로스쿨 교수들과 학생들 설명에 따르면 비결은 ‘맞춤형 밀착지도’다. 아주대 로스쿨은 교수 한 명이 두 명의 학생을 맡아 지도한다. 보통 대학에서 이뤄지는 지도교수제도다. 하지만 아주대 교수들은 형식적인 관계를 넘어 학생들의 학업과 진로·인생 상담까지 도맡는다. 한영수 아주대 로스쿨 교수는 “교수들이 열정을 갖고 지도하니, 자연스럽게 친밀한 관계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사제간의 신뢰가 쌓인 밑바탕엔 ‘블라인드 채점’도 있다. 아주대 로스쿨에선 중간·기말고사 시험지에 학생이 이름·학번을 쓰지 않는다. 대신 개인 식별 고유번호를 매번 받아서 쓴다. 올해 아주대 로스쿨을 졸업해 변시에 합격한 신용섭(30)씨는 “블라인드 평가 덕분에 학생들이 채점 결과에 승복하고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이 시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기회로 삼았다”고 전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신씨는 사법고시에 두 번 낙방하고 아주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교수들은 ‘빨간펜’ 교수를 자처했다. 변시는 객관식·사례형·기록형 등 세 종류로 치러진다. 학생들은 이중 사례형·기록형을 어려워한다. 아주대 교수들은 중간·기말고사에서 사례형·기록형 답안지를 40~50분씩 꼼꼼히 살펴본다고 한다. 한 교수는 “법학 전공자들도 서술형 답안 쓰기를 어려워한다. 법학 지식을 익히는 것만큼 잘 표현하게 돕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실무형 커리큘럼과 실전형 시험도 높은 합격률을 이끌었다. 교수들은 판례와 조문을 해석하고, 응용하는 방법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학교 주변에 위치한 수원지법과 수원지검·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해 수원지법은 아주대 로스쿨 모의법정에서 실제 행정사건 재판을 진행하기도 했다. 신씨는 “덕분에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내용만 잘 따라가면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한 교수는 “법조계는 인맥이 중요해 학교 규모가 작은 게 단점일 수 있는데, 교수와 학생이 서로 도와 이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