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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형''각료 요가 스캔들'로 휘청대는 아베,또 국회 해산하나

 운명공동체이자 신경안정제.
 
일본 언론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64)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78)부총리 겸 재무상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쓰는 표현들이다. 
지난 11일 일본 국회에 함께 출석한 아베 신조 총리(오른쪽)와 아소 다로 부총리.[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일 일본 국회에 함께 출석한 아베 신조 총리(오른쪽)와 아소 다로 부총리.[로이터=연합뉴스]

 
넘버1과 넘버2로 5년이 넘게 정권을 함께 이끌고 있으니 운명공동체임은 분명하다.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모리토모(森友)특혜 관련 재무성의 문서 조작 사건이 불거진 지난달 11일 아베 총리가 아소 부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은 나와 아베 정권의 운명공동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아소 부총리는 왜 ‘아베 총리의 신경안정제’로까지 불리는 걸까.
 
자민당 관계자들은 “외조부가 전 총리(아베는 기시 노부스케,아소는 요시다 시게루)인 세습 정치인 출신으로 두 사람 모두 총리를 지냈다. 가정환경이 비슷하고, 배짱이 맞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아소 부총리에게 많이 의지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2012년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던 아베의 등을 떠밀어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결심을 이끌어 낸 사람이 아소였다. 
 
또 아베 총리는 “총리 집무실 옆 숙소인 공저에서만 계속 생활하면 기분이 어두워지고 소극적이 된다”는 아소의 충고에 따라 2012년 12월 재집권이후 총리공저가 아닌 시부야구의 사저에서 주로 생활하고 있다. 그 정도로 믿고 신뢰하는 관계다. 
 
여기자에 대한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아베 정권을 코너로 몰고 있는 후쿠다 준이치 전 재무성 사무차관[AP=연합뉴스]

여기자에 대한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아베 정권을 코너로 몰고 있는 후쿠다 준이치 전 재무성 사무차관[AP=연합뉴스]

하지만 그런 아소 부총리 때문에 아베 총리가 요즘 죽을 맛이다.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파문이 날이 갈수록 더 커지면서다.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전 재무성 사무차관을 조기에 정리했으면 진작에 끝났을 사건을 계속 키운 건 바로 아소 부총리다. 
 
의혹이 불거진 초반부터 “후쿠다에겐 인권이 없느냐”,“피해 여기자의 진술 없이는 후쿠다의 잘못을 특정할 수 없다”며 노골적으로 감싸면서 물의를 빚었다. 
 
정부가 후쿠다의 퇴임을 정식으로 승인한 24일 아소 부총리는 급기야 “세상에는 (후쿠다 차관이) 함정에 빠져 (여기자에게)속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며 피해자인 여기자가 오히려 가해자일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런 태도를 문제삼는 기자들에겐 "상식에 맞는 걸 좀 물어보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이런 아소때문에 아베 총리는 요즘 거의 매일 머리를 숙인다.  
24일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를 만나서도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당초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비롯한 아베 총리 주변 참모들의 입장은 “하루라도 빨리 후쿠다 차관이 자발적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베 총리를 비롯한 그 누구도 후쿠다를 대놓고 비호하는 아소 부총리의 목에 방울을 매달 용기가 없었다. 아소 부총리는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아베 내각의 성역인 셈이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일 국회에서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플로리다 미ㆍ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런 나름의 성과도 후쿠다 차관의 성희롱 관련 뉴스에 밀려 신문 1면 톱 자리를 내줬고, 외교 안보 이슈로 위기를 탈출하려던 아베 관저는 이를 '참사'로 받아들였다.  
  
하야시 요시마사 문부과학상이 평일에 관용차를 타고 전직 성인비디오 배우가 운영하는 요가 업소를 찾았다고 보도한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의 기사.

하야시 요시마사 문부과학상이 평일에 관용차를 타고 전직 성인비디오 배우가 운영하는 요가 업소를 찾았다고 보도한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의 기사.

 
◇문부과학상은 평일 관용차로 요가 업소 출입=이런 가운데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문부과학상이 주간지 보도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25일 발매된 슈칸분슌(주간문춘)은 “평일인 16일 오후 2시30분쯤 하야시 문부과학상이 전직 성인비디오(AV)배우가 운영하는 도쿄 시부야의 ‘섹시 요가’ 업소를 관용차를 타고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인 인스트럭터가 요가 레슨을 한 뒤 손님의 눈을 가린채 1대1로 오일 마사지를 해주는 곳”이라고 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문부과학상[트위터 사진 캡쳐]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문부과학상[트위터 사진 캡쳐]

이에 대해 하야시 문부과학상은 “일반적인 요가 강습과 마사지를 받았을 뿐”이라며 관용차 사용에 대해서도 “공무와 공무 사이에 요가 스튜디오에 가느라 관용차를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여러가지 스캔들로)정부가 비판을 받는 시점에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야시가 찾았던 해당 업소의 운영자도 슈칸분슌의 보도에 대해선 “음란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사실과 전혀 다른 보도”라며 “건전한 요가 스튜디오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하야시는 대장성(오쿠라쇼)대신 출신인 부친의 뒤를 이은 이른바 ‘세습의원’으로, 도쿄대 법학부와 미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출신의 엘리트다.
 
이런 상황에서 25일 자민당 내에서도 “중의원 해산이 하나의 선택지”(모리야마 히로시 국회대책위원장)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모든 선택지를 염두에 두고 정국 타개에 나서겠다”는 아베 총리의 언급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에도 한 차례 해산카드를 꺼냈다.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 이후 불과 6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아베 총리가 야당의 지리멸렬한 상황을 틈타 또다시 해산을 통한 위기 모면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은 명분이 너무 약하지만 위기가 깊어지면 언제든 꺼낼 수 있는 카드”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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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