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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벤처투자계 스타가 말하는 인공지능 끝판왕?

전거펀드 창립자 쉬샤오핑 인터뷰
 
공유 자전거, 신유통新零售, 인공지능, 블록체인, 라이브 Q&A...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 적기를 캐치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땅덩어리가 큰 중국에서 빠르게 뜨고 지는 벤처투자 트렌드를 딱 떨어지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1만 개가 넘는 중국 VC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투자자가 생각하는 창업 트렌드는 무엇일까. 유명 IT 매체 왕이커지网易科技가 중국에서 손꼽히는 벤처투자자 쉬샤오핑(徐小平) Zhen Fund 창립자를 밀착 취재한 내용을 소개한다.
깜찍(?)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쉬샤오핑. [출처: newspaper.jfdaily.com, www.tjbuxiugang.com]

깜찍(?)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쉬샤오핑. [출처: newspaper.jfdaily.com, www.tjbuxiugang.com]

 
[출처: www.zhihu.com]

[출처: www.zhihu.com]

우선 쉬샤오핑이 창립한 Zhen Fund에 대해 알아보자.
 
전거펀드真格基金는 청년들의 창업 지원을 위해 신둥팡新东方 공동 창립자 쉬샤오핑, 왕창王强, 그리고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가 2011년 공동으로 설립한 엔젤투자 펀드다. ※신둥팡 New Oriental Education: 1993년 세워진 중국 최대 온·오프라인 종합교육기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전거펀드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7년간 총 500개가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중국판 듀오' 세기가연. 중국 3대 온라인 결혼정보업체다. 회원 수가 1억 7000명에 달한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출처: 세기가연 홈페이지 캡처]

'중국판 듀오' 세기가연. 중국 3대 온라인 결혼정보업체다. 회원 수가 1억 7000명에 달한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출처: 세기가연 홈페이지 캡처]

전거펀드가 투자해 IPO를 하거나 스타 기업이 된 곳으로는 세기가연世纪佳缘, Light in the box兰亭集势, 쥐메이유핀聚美优品, 이치쭤예一起作业, 샤오훙수小红书, 51Talk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2014년 1쪽짜리 텀시트Term Sheet, 2015년 2쪽짜리 지분양수도계약SPA을 도입, 창업자를 제약하는 여러 조항들을 없애 호평과 찬사를 받았다. 전거펀드가 주기적으로 여는 네트워킹 행사로는 전거멍샹로드쇼데이真格梦想路演日, Demo Day, CEO Lunch, 전이잔真驿站, Zhen Talk, Zhen Wheels, 전거포럼真格论坛, 업계 비공개 미팅(closed-door meeting) 등이 있다.
 
중국에서 인공지능(AI)에 가장 많이 투자한 VC는 어디일까?
 
Sinovation Ventures创新工场? IDG? 
아니다. 전거펀드다(IT쥐즈 보고서 2017.08). 지난해 가장 핫했던 분야에 가장 많이 투자하면서 쉬샤오핑이 얻은 경험과 인사이트는 무엇이며 전거펀드의 투자 방향은 뭘까? Q&A 형태로 살펴보자.  
 
인공지능 기술이 응용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AI 시장이 버블이 꼈다거나 과열됐다고 생각하는가?
대략 3~5년 전부터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AI를 입에 담기 시작했다. 2017년에 이르러서는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다. AI는 현재 국방, 치안, 유통, 가정 등 여러 분야에 침투했다. 개인적으로 AI의 응용 범위는 이미 확정됐다고 본다.  
 
우리가 투자한 AI 기업 몇 군데는 유통업체의 도난 방지, 판매 효율 제고에 도움을 주고 있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시스템은 고객의 이름과 주소 따위를 모르지만 구매 이력에 따라 개인화/맞춤화된 상품을 추천한다. AI는 이미 일상에 들어와있다. 버블(거품)은 없다. 무지개만 있을뿐.  
 
앞으로 AI 산업 규모가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1000배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일본에 로봇 3000만 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AI가 우리 생활 곳곳에 침투할 것이란 얘기다. 최근 우리는 음식배달 회사에 투자했다. 배달원이 음식을 오피스 빌딩 로비에 있는 로봇에게 전하면 로봇이 직접 고객에게 음식을 갖다준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AI는 자율주행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로봇이다. 이 분야의 정상급 전문가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앞으로 20년 안에 인간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일이 불법이 될 것이다. 자율주행이 효율, 안전 면에서 (인간보다) 훨씬 훌륭하기 때문이다." 시장 참여자의 입장에서 볼 때 AI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다.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을 분석해 투자하는 일은 우리로서는 무리다. 나의 판단 기준은 창업자와 팀이 얼마나 대단하냐다. 만약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석과학자Chief Scientist가 자율주행 회사를 차렸다? 바로 투자한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최근 1~2년 사이에 벤처투자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 배경에 투자자가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투자 트렌드는 투자자가 만드는 게 아니다. 시간과 기술이 만든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오기 전에는 기업마다 서버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기술의 발달은 창업을 더 쉽게 만든다.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 트렌드도 빠르게 바뀐다.  
잘 나가는 창업 아이템이 있다면 그 트렌드를 좇을 필요가 있나?
NO, 절대 그러지 마라. 공유 자전거 사례만 봐도 답이 나온다. 2~3곳 빼놓고 다 사라질 것이다. 기회는 특정 트렌드나 아이템이 아닌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창업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오리지널리티(독창성), 깊은 통찰에서 비롯된 발견과 니즈다.  
 
2018년 중국 창업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AI 분야에서 엄청난 것들이 튀어나올 것이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혁신이 빨라지고 신유통 분야에서는 무인 판매가 보다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7년처럼 워낙 변화가 빨라서 언젠간 '멘붕(멘탈붕괴)'이 올지도 모르겠다(웃음).  
 
전거펀드 창립자 쉬샤오핑(우)과 왕창(좌). [출처: blog.sina.com.cn]

전거펀드 창립자 쉬샤오핑(우)과 왕창(좌). [출처: blog.sina.com.cn]

전거펀드의 핵심 경쟁력은?
당연히 나(웃음)와 우리 팀이다. 중국에 엔젤투자자가 희귀했을 무렵 나는 전거펀드를 만들고 많은 곳에 투자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또 매년 전국의 대학교와 해외에서 순회 강연을 한다. 여기에 더해 창업자를 전폭 지원하는 든든한 백으로서 독특한 경쟁력을 형성했다. 내 꿈은 전거펀드뿐만이 아니라 중국 전체 투자업계에 유능한 젊은 투자자가 많이 생기는 것이다. 미래에 창업자가 투자자를 찾을 때 "쉬선생님 말고 XXX 투자자를 만나고 싶은데요."라고 말하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
  
전거펀드의 투자 범위가 엔젤투자 단계 이후로까지 넓어지고 있는데?
과거에는 한 회사에 50만 달러(5억 원대), 100만 달러(10억 원대)까지만 투자했지만, 지금은 300만 달러(30억 원대) 이상을 투자할 수 있다. 내부에서 'commitment times two'라는 공식이 생겼다. 이 공식은 쉽게 말해 "모 아니면 도"다. 아예 투자하지 말든가, 아님 더블로 투자하든가. 그만큼 자신이 생겼다. 아이템에 확신이 생기면 전력을 다한다. 가령 400달러가 필요한 사업이 있다 치자. 예전 같으면 200달러 정도를 투자했겠지만 지금은 400달러를 투자한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2017년은 초기 투자자에게 다소 공포스러운 해였다. 리스크는 높은데 수익률은 낮기 때문. 현재 많은 펀드들이 중기·후기 투자 형태로 이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친한 벗인 K2VC险峰长青의 창립 파트너 천커이陈科屹는 이렇게 말했다. "엔젤투자한 스타트업은 빠르게 죽는다. 또 어렵게 살아남더라도 (여의치 않아) 사업을 철수하는 시기가 가장 늦다." 맞는 말이다. 초기 투자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더불어 가장 많이 사업을 검토하고 선택하는 참 머리 아픈 업계다. 하지만 이 일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모래 속에서 금을 찾겠다는 마인드가 없다면 결코 오래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1000개의 아이템을 보고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충분히 선방했다"고 팀원들에게 강조한다.
 
엔젤투자는 모든 혁신의 원천이다. 마크 주커버그에게 학교 친구가 3000달러를 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페이스북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중국에 더 많은 엔젤투자자가 생기길 바란다. 설사 손해를 보더라도 그것은 이 시대의 가장 모험적인 정신과 가장 뜨거운 열정에 투자한 멋진 일이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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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