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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 합의 파기시 NPT 탈퇴할 수도"… 트럼프 "대가 치르게 될 것"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오는 5월12일로 ‘데드라인’이 설정된 이란 핵 합의 재협상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이란 간에 험악한 기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위협에 맞서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라는 초강경 응수를 예고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국영방송에서 "미국이 핵합의를 파기하면 놀랄만한 대응을 하겠다"면서 "NPT 탈퇴도 우리가 고려하는 세 가지 선택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NPT는 회원국의 이해가 위협받으면 떠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핵기술을 재가동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이날 "미국이 핵합의에서 철수한다면 준엄하고 가혹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NPT 탈퇴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북한은 1993년 일방적으로 핵 동결 해제와 NPT 탈퇴를 선언하고 핵무기를 완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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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어렵사리 타결된 이란 핵 합의가 북·미 정상회담의 '핵 담판'을 앞두고 바람 앞 등불 상황인 것이다. 
이란은 먼저 핵 합의를 탈퇴하지 않겠지만 미국이 파기하면 이틀 안으로 농도 20%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핵 합의에 대해 “나쁜 협정”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현재의 핵 협정은)부패한 토대와의 거래이기 때문에 나쁜 협정이다. 이는 무너져야 하고 체결되지 말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이 어떤 식으로든 우리를 위협한다면 이란은 그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핵 합의를 체결한 P5+1(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독일)의 대표자 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마크롱 대통령은 기존 협상을 일부 수정하는 타협안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2025년까지 이란의 모든 핵 관련 활동을 막는 새로운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싶다"며 "우리는 이제부터 이란과 새로운 협상을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새로운 협정’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는 "우리는 어쩌면 훨씬 더 큰 협정을 맺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옷깃을 정돈해주며 친근감을 표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옷깃을 정돈해주며 친근감을 표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브로맨스(남성 사이의 강한 우정)' 과시한 트럼프-마크롱=취임 후 처음으로 국빈 초대를 받아 백악관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을 가리켜 트럼프가 "나는 그를 좋아한다. 우리는 아주 특별한 관계"라며 호감을 표시했다. 트럼프는 정상회담장과 기자회견장에서 마크롱의 옷깃에 떨어진 비듬을 손으로 쓸어내 주고, 두 차례나 볼을 맞대며 인사하는 등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첫 대면에서 악수로 힘겨루기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최근 미국이 주도한 시리아 공습에 프랑스가 참여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보이고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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