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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일까, 정치일까…멜라니아는 왜 하얀 모자를 썼나

24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부부를 맞이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멜라니아 여사. [로이터=연합뉴스]

24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부부를 맞이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멜라니아 여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을 국빈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 북쪽 정문 계단 앞에 나가 마크롱 대통령 부부를 직접 맞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을 국빈방문한 첫 해외정상이다. 백악관 방문이 사실상 공식 일정의 시작인 만큼 환영 행사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현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옷차림이었다. 그는 두꺼운 벨트로 허리를 조인 흰색 스커트 정장 차림에 챙이 커다란 하얀색 모자를 썼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그가 입은 옷은 미국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의 것으로 가격은 2195달러(약 236만원)다. 모자는 이 의상에 맞춰 쓰기 위해 멜라니아가 디자이너 에르베 피에르에게 의뢰해 제작한 것이다. 
'올 화이트' 의상과 모자는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NYT가 ‘주인공(hero)’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만큼, 현장을 압도했다.
24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국빈방문 환영행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의 손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24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국빈방문 환영행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의 손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소셜미디어에선 즉각 멜라니아가 이처럼 눈에 띄는 의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미드 ‘스캔들’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 케리 워싱턴(올리비아 포프 역)이 극 중에서 자신의 도덕성을 보여주고자 할 때마다 하얀 옷을 입고 흰 모자를 썼던 것처럼, 멜라니아도 자신의 도덕성을 상징하기 위해 의상을 선택했다는 것도 그중 하나다.
 
이에 대해 NYT는 메리엄 웹스터 사전을 인용했다. ‘하얀 모자(White Hat)’라는 관용적 표현이 ‘존경스러운 훌륭한 사람’ 또는 ‘선(善)의 상징’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또 서양의 도상학에서 착한 사람은 흰 모자를 씌우고, 나쁜 사람은 검은 모자를 씌웠다는 점도 거론했다.  
 
NYT는 “멜라니아가 이런 사실을 알고 의상을 선택하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가 과거에도 흰색 의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 본회의장에서 첫 국정연설을 할 때가 그 예다. 
이날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미투(Me Too) 운동’을 지지하는 의미로 검은 옷을 입었다. 반면 멜라니아는 흰색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확연히 대비되는 그의 옷차림에 대해 당시 NYT는 “흰 옷은 대선에서 남편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상징했다”며 “민주당원의 검은 물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의회전문지 더 힐은 “흰색은 미국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색이기도 하다”며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흰색 의상을 입기도 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멜라니아의 흰색 의상 역시 ‘미투 운동’ 지지를 뜻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NYT는 국정연설 직전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와 트럼프 대통령의 스캔들이 터진 사실도 지적하면서, 멜라니아의 흰 의상은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실었다. 
23일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이 살던 집인 '마운트 버논'으로 가는 헬기를 타기 위해 백악관에서 만난 미국-프랑스 정상 부부.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 마크롱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신화=연합뉴스]

23일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이 살던 집인 '마운트 버논'으로 가는 헬기를 타기 위해 백악관에서 만난 미국-프랑스 정상 부부.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 마크롱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신화=연합뉴스]

한편 멜라니아는 23일 양국 정상 부부가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이 살던 집인 ‘마운트 버논’을 방문했을 땐, 프랑스 브랜드의 의상을 입었다. 
랄프로렌의 벨트를 제외하면 검은 케이프(지방시), 하이힐(크리스찬 루부탱), 클러치(디오르)까지 모두 프랑스 브랜드였다.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트로뉴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 입은 핑크색 코트, 마운트 버논에서 입은 노란 코트, 백악관에서 입은 흰색 정장까지 모두 프랑스 브랜드 루이비통을 입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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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