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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의 신’ 진종오 … 가즈아 자카르타, 따즈아 금메달

월드컵 경기가 열린 창원국제사격장에서 포즈를 취한 진종오. [사진 창원세계사격선수권조직위]

월드컵 경기가 열린 창원국제사격장에서 포즈를 취한 진종오. [사진 창원세계사격선수권조직위]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이 열린 24일 경남 창원 국제사격장. 한 슬로베니아 선수가 애태우며 기다린 끝에 진종오(39·KT)에게 사진 촬영을 청했다. 케이팝 스타를 바라보는 듯한 눈길이었다. 총 쏘는 모습을 동영상 촬영하는 외국 선수도 보였다. 전 세계 명사수들의 롤모델인 그는 ‘사격의 신(神)’으로 불릴 만했다.
 
진종오는 지구 위에서 권총을 제일 잘 쏜다. 올림픽에서 네 개의 금메달을 땄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3회 연속 남자 50m 권총을 제패했다. 120년 올림픽 역사에서 사격 개인전 3연패는 처음이다. 2012년에는 10m 공기권총 금메달도 땄다.
진종오 선수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밝은 표정으로 매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진종오 선수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밝은 표정으로 매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그런 ‘천하의’ 진종오가 사격 인생에서 이루지 못한 게 하나 있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땄는데, 모두 단체전이다. 이날 만난 진종오는 “아시안게임 징크스라는 말까지 하는데, 그 징크스를 깨보겠다”고 말했다.
 
진종오(왼쪽)는 24일 창원 월드컵 10m공기권총 본선에 번외선수로 출전해 585점을 쐈다. 정식으로 출전했다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사진 창원세계사격선수권 조직위]

진종오(왼쪽)는 24일 창원 월드컵 10m공기권총 본선에 번외선수로 출전해 585점을 쐈다. 정식으로 출전했다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사진 창원세계사격선수권 조직위]

진종오는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현재는 10m 공기권총 출전권을 딴 상태다. 주 종목인 50m 권총은 대회에서 제외됐다. 혼성 10m 공기권총은 선발전에서 2위로 밀렸다. 대회 조직위 결정에 따라 혼성경기 출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진종오는 지난겨울 등산 중에 갈비뼈 골절상을 입었다. 그 여파로 최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이날 10m 공기권총에 번외 선수로 출전해 585점을 쐈다. 정식으로 출전했다면 불가리아 사무일 돈코프(586점)에 이어 2위다. 진종오는 “부상 탓에 거의 한 달간 훈련을 못 했다는 핑계를 대고 싶다”며 웃었다.
 
진종오는 사격의 신이라 불린다. 세계에서 권총을 가장 잘 쏜다. [사진 창원세계사격선수권 조직위]

진종오는 사격의 신이라 불린다. 세계에서 권총을 가장 잘 쏜다. [사진 창원세계사격선수권 조직위]

올림픽 남자 50m 권총 4연패 도전이 무산되면서 진종오의 마음고생이 컸다. 지난해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이 종목을 폐지했다. 대신 혼성 10m 공기권총 종목을 신설했다. 남녀 간 종목 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진종오는 “아주 속상했다. ISSF 선수위원(7명)인데 회의하기도 싫었다”고 전했다.
 
진종오는 혼성 10m 공기권총 종목에 도전한다. 결선에 5개국이 출전해 남녀가 번갈아 25발씩 쏘는 방식이다. 파트너는 여자 10m 공기권총의 강자 김민정(KB국민은행)이나 곽정혜(IBK기업은행)가 유력하다. 진종오는 “남녀가 팀을 이뤄 궁합을 맞추면 많은 관심을 끌 것 같다. 재미있게 쏘면 성적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창원에서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대회를 앞두고 올레가리오 바스케스 라냐 ISSF 회장은 “북한에 초청장을 보냈다. 모든 채널을 동원해 북한이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국제대회에서 수차례 맞대결했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북한 김정수(41)와 호형호제한다. 또 2016년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북한 김성국(33)에겐 “앞으로 형 보면 친한 척해라. 좋은 동생이 생겼다”고 말한 적 있다. 진종오는 “북한 사격은 중상위권이다. 북한 선수와 다시 한번 좋은 게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원=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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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