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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만들기 대표 공기업] 똑!똑!똑! 넓어진 공공기관 취업 문을 두드려라

정부, 청년 일자리 대책 마련
 
정부는 지난 3월 15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청년 일자리 대책’을 통해 올해 공공기관 채용 규모를 기존 2만3000명에서 2만8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연 2만8000명은 역대 공공기관 채용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공공기관 신규 채용 인원은 2013년 1만7323명, 2014년 1만7567명, 2015년 1만8932명 등으로 연간 2만 명을 밑돌았다. 2016년과 지난해 역시 1만8518명, 1만9862명이었다.
 
수시 증원(자율 정원조정 한시 허용)과 명퇴 활성화(퇴직위로금 지급)를 통해 신규 채용 규모를 늘리는 방법이다. 또한 정부는 중소기업 경력자가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중기(中企) 관련 공공기관에 지원하는 경우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지방출자·출연기관도 청년 의무고용제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 따라 공공기관은 매년 정원의 3% 이상 청년(15~34세)을 고용해야 한다. 2004년 권고사항으로 도입했다가 2014년 의무제로 바뀌었고, 적용 연령도 15~29세에서 15~34세로 확대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고용의무제 적용대상 공공기관(412개) 중 79.4%가 고용의무를 이행했다. 이들의 정원 대비 청년 신규고용 비율은 5.9%였다. 청년 고용 확대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지방출자·출연기관까지 의무고용제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자리 정책의 중심축이 민간에서 공공으로 이동했다. 역대 정부가 민간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해왔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기업의 낙수효과가 사라졌다는 게 현 정부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안전·복지·보건·의료 분야의 공공 일자리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정부 정책에 따라 채용 확대에 동참하는 공공기관이 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상반기 250명 규모의 신입직원 채용을 한다. 지난해 공사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523명을 신규 채용한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채용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LH는 지난해 8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는 의지를 담은 ‘LH Good Job Plan’을 수립해 공기업 최초로 1263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또한 공공주택건설 등 공공투자 확대, 100만호 임대주택 관리 및 청년창업 등을 통해 약 26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공공기관 일자리 콘테스트에서 경제부총리상을 받았다.
 
올해도 LH는 향후 5년간 일자리 종합계획을 새로 개편해 ‘LH Good Job Plan 시즌 2’를 수립했다. 지난해 첫 계획을 바탕으로 청년층 일자리 확대, 전문 건설인력 양성, 사회적 경제 활성화 등 신규 전략과제를 반영했다. 세부적으로 전문성과 경험을 보유한 건설기능인 우대 방안, 건설기능인을 희망하는 청년층을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등이 담겼다.
 
블라인드 채용도 정착 단계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블라인드 채용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하반기부터 공공부문에 적용하기로 했다. 인종이나 나이·성별 등 인권과 직결된 차별을 막겠다는 취지다. LH는 2012년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해왔다. 입사지원서에 사진·학력·출신지 등을 기재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는 면접 때 티셔츠를 제공해 보다 투명하게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채용 규모를 2만8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20일 기획재정부가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7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취업희망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120개 공공기관이 참여했다. [사진 중앙포토]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채용 규모를 2만8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20일 기획재정부가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7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취업희망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120개 공공기관이 참여했다. [사진 중앙포토]

블라인드 채용 확산을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선 움직임도 활발하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 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인재 육성 설명서인 동시에 직업과 직무를 구분하는 데이터베이스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그동안 산업현장·교육훈련 전문가 등과 함께 897개의 직무를 개발해 고시했다.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채용이나 직업 훈련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도 지원한다.
 
올해는 공정한 채용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상대로 NCS에 기반을 둔 블라인드 채용 관련 컨설팅을 하고 있다.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하고,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북’을 배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까지 330개 공공기관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고, 그중 317개 기관이 직원채용에 이를 적용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스펙이 아닌 능력 중심의 맞춤형 인재를 찾고자 2015년부터 NCS 기반 채용을 도입했다. 필기 전형에서 남자 또는 여자 합격자가 목표에 미달하는 경우 성별 응시자 중 미달 인원만큼 필기시험 합격에 추가 배정하는 ‘양성평등 20% 목표제’도 시행 중이다. 여성이 차별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차원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정규직 전환 대상으로 확정된 비정규직 1316명을 올 상반기까지 각 전환 시기에 맞춰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중 청소·경비·시설물 관리 단순용역 및 당직보조 용역부문은 일자리위원회 내 ‘노사 및 전문가 협의회’를 통해 기간제 3명, 단순용역 296명, 당직보조 81명 등 380명을 자회사 및 직접고용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안전순찰원은 근로자 대표단의 의견 수렴 후 회의를 통해 전환 대상, 전환 방식, 근로 조건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차별 없는 일터 조성을 위한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 노력도 활발하다. 올 1월에는 기간제 근로자에게 정규직과 동일하게 고교생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복리후생 지원을 확대했다. 노사가 함께하는 ‘더 좋은 일터 위원회 태스크포스’를 통해 앞으로도 비정규직 차별 요소를 분석하고, 근로 조건과 근무 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행정재산 전수조사인 ‘국유재산 총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시행되는 이번 조사에는 약 1000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단기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절반인 약 500명의 조사 인력을 청년으로 채용한다. 또한 캠코는 지난해부터 2021년까지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하여 낡고, 활용도가 낮은 국·공유지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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