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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돈주'로 불리는 중산층 증가…김정은 3D영화관 등 건설"

 대다수 사람이 빈곤 속에 살고 있지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돈을 가진 중산층이 북한에서 생겨나고 있으며, 이런 부유층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수족관과 쇼핑센터 같은 위락 시설이 건설돼 왔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 "김정은 집권 후 수족관, 쇼핑몰 등 위락시설 늘어"
"스쿼시·요가 평양 부유층 생활 선진국 중산층과 비슷"
농촌은 식수·전기 부족하고 상당수가 다음 끼니 걱정
스키 리조트는 부유층만의 전유물…빈부 격차 심각

북한 워터파크에서 여가를 즐기고 있는 주민들 [AFP]

북한 워터파크에서 여가를 즐기고 있는 주민들 [AFP]

 제이든이라는 가명을 쓴 한 탈북자는 최근 호주에서 영어수강 프로그램을 마친 뒤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북한에 있을 때 여가에 축구와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봤다"며 “많은 영화와 게임이 불법이지만 몰래 즐기곤 했다"고 말했다. 『조선자본주의공화국(North Korea Confidential)』의 공동 저자인 제임스 피어슨에 따르면 북한에는 “정보의 블랙홀"로 불리는 해외 오락물 시장이 있으며, 북한 사람들은 특히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일상의 압박을 덜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비밀리에 즐기지 않아도 되는 오락 시설이 늘고 있으며, 북한 부유층의 여가 개념이 변하고 있다고 한다.
 
 수년간 북한의 위성 이미지를 모니터링하며 건설 현장 등을 살펴본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인공위성 영상은 외국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북한을 들여다보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며 “북한에 시장이 생기고 교통이나 기반 시설이 어떻게 변했으며 재생 가능 에너지를 더 많이 쓰게 됐다는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평양 중심가의 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위성 이미지 [커티스 멜빈/구글]

평양 중심가의 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위성 이미지 [커티스 멜빈/구글]

 
 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권을 인수한 2011년 이후 평양의 성격을 크게 바꿔놓은 건설과 미화 사업이 진행됐다. 멜빈 연구원은 “새로운 주택 프로젝트와 돌고래 수족관, 쇼핑몰과 스포츠 시설, 유원지와 워터파크, 3D 영화관 및 스키 리조트 등 생활 수준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됐다"며 "일부 프로젝트는 지방 주요 도시와 특별시에서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레저 시설을 건설하는 배경과 관련해 UC버클리 한국학센터 방문학자인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은 “평양을 현대화하고 21세기의 표본처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군인들을 동원해 임금이 거의 들지 않고 재료도 거의 국내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건설 비용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북한 유원지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주민들 [AFP]

북한 유원지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주민들 [AFP]

 
 하지만 확산하는 북한의 여가 산업의 혜택은 소수 특권층만 보고 있다.
 북한에 소득 불평등이 만연해 있으며 경제는 주로 대규모 군 지원에 집중돼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아브라하미안은 “평양에선 스쿼시를 즐기고 요가 수업도 들을 수 있으며 이탈리아ㆍ일본 식당에서 근사한 식사도 할 수 있다"며 “평양에서 특권을 누리는 것은 부유한 나라에서 견고한 중산층으로 사는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피어슨은 “북한에서 ‘돈주'로 불리는 이들이 부상했는데, 소비재와 지출에 대한 욕구를 가진 새로운 중산층을 만들어냈다"며 “이런 경향 때문에 지방 마을에서도 커피숍이나 바, 레스토랑 등이 과거보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농간 생활 수준 격차는 여전히 크다. 피어슨은 “농민들은 인프라가 거의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생활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여전히 엄격한 생산 쿼터를 갖고 있다"며 “많은 주민이 깨끗한 식수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하는 수준의 생활을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마식령 스키 리조트 [AP=연합뉴스]

북한 마식령 스키 리조트 [AP=연합뉴스]

 
 탈북자 제이든은 “일부 사람들은 고급 식당에서 식사할 수도 있고 삶의 여유를 누리는 곳을 찾을 수 있겠지만 많은 북한 주민들은 다음 식사를 걱정한다"며 “빈부 격차가 매우 심하다"고 전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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