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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조작 심판론 대 정상회담 안정론... 가열되는 프레임 전쟁

 6ㆍ13 지방선거 대진표가 확정되고 본선 레이스가 달아오르면서 여야의 프레임 전쟁도 가속이 붙고 있다. 여당은 4ㆍ27 남북정상회담과 뒤이은 북·미정상회담 등을 내세워 “평화ㆍ공존을 위해 힘을 실어달라”며 안정론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패배주의가 팽배하던 야권은 뜻밖의 드루킹 게이트를 호재 삼아 심판론을 재가동시키고 있다. 
 
◇정상회담→지방선거 승리 공식=더불어민주당은 연이은 정상회담 카드로 국면 전환을 모색 중이다. 4월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정상회담, 6월 지방선거 승리를 하나의 공식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가족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가족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분수령은 27일 남북정상회담이다. 민주당은 이번 주를 ‘평화ㆍ민생 주간’으로 정했다. 23일과 24일 연속으로 의원총회를 연다. 25일엔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당 결의 대회도 연다. ‘일하는 여당’의 모습을 부각해 정상회담이라는 국가 대사 앞에서도 발목만 잡는 야당과 대조되는 모습을 부각하고 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한국당도 남북정상회담 기간에는 정쟁을 중단하고 평화를 향한 발걸음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같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김현 대변인은 드루킹 사건 공세를 ‘지방선거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드루킹은 2010년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도 접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선거 시기마다 있었던 브로커의 일탈 행위를 무슨 대단한 일이나 벌어졌던 것처럼 떠드는 것은 변변한 후보조차 없는 딱한 사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심판론→야권연대 시나리오=야권이 선거 때마다 휘두른 전가의 보도는 정권심판론이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선 문재인 정부 출범이 1년밖에 되지 않은 집권 초반이라는 점, 박근혜ㆍ이명박 전 대통령의 잇따른 구속 등 화살이 과거 정권을 향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심판론은 동력이 약했다.
 
하지만 드루킹 게이트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야권은 보고 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출마로 6ㆍ13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권의 불법여론조작을 심판하는 선거가 됐다”고 규정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특검 수용 등을 촉구하며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48·구속기소)씨 일당의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22일 김씨의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수색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48·구속기소)씨 일당의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22일 김씨의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수색했다. [뉴스1]

 
심판론 부각이 가져다주는 또 다른 잇점은 야권연대다. 지금껏 적폐연대, 2중대론 등에 휘말리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의 연대는 정치공학적 야합으로 취급되곤 했다. 하지만 드루킹 게이트를 거치며 “거악(巨惡)인 문재인 정부와 맞서기 위해 힘없는 야당이 합치는 건 불가피하다”란 명분이 연대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여태 헐겁게 매고 있던 샅바를 이제야 제대로 잡은 기분”이라며 “1대1 구도만 만든다면 어디든 한판 붙을 만 하다는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생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간 3파전 양상이다. [연합뉴스]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간 3파전 양상이다. [연합뉴스]

 
다만 야권연대의 바로미터가 될 서울에선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경남은 심판론 대 심판론=김경수 의원의 출마로 수도권보다 치열한 격전지가 된 경남은 심판론 대 심판론이 맞붙는 형국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에다 드루킹 게이트의 당사자라는 측면 때문에 김 의원은 정권 심판론을 온몸으로 막아야 할 상황이다. 난국을 뚫고 승리를 거둔다면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드루킹 사건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고성군 같은 당 백두현 고성군수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사건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고성군 같은 당 백두현 고성군수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한국당 후보인 김태호 전 지사에겐 ‘MB의 남자’란 꼬리표가 따라붙곤 했다. 김 전 지사가 경남지사로 재입성한다면 한없이 추락했던 친이계도 최소한의 체면치레는 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홍준표 대표는 경남 수성 여부를 당 대표 재신임과 연결하고 있다. 일종의 홍준표 심판론이 지역에서 어느 정도 작용할지도 변수다.
최민우ㆍ김승현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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