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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은 자기애 강한 나르시스트…현대판 '허생' 꿈꿨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혐의로 구속 수감된 '드루킹' 김동원씨(맨 오른쪽)의 모습. [사진 충남도청]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혐의로 구속 수감된 '드루킹' 김동원씨(맨 오른쪽)의 모습. [사진 충남도청]

“드루킹, 현대판 허생 꿈 꾼 나르시스트”…심리전문가들의 분석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49)씨 ‘댓글 조작 사건’에 관한 사실들이 하나둘 터져나오면서 김씨가 도대체 왜 이런 행동들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 일당은 지난 1월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기사에 달린 정부 비판 댓글의 공감수를 조작한 혐의로 붙잡혔지만 친문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자주 접촉하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경선장을 찾으며 적극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리전문가들은 김씨의 이런 오락가락 행보에 대해 ‘자기애(愛)’에서 비롯된 감정의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왼쪽부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중앙포토], [사진 충남대]

왼쪽부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중앙포토], [사진 충남대]

①분노_인사 청탁 거절
올해 초 김씨는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단체 대화방에서 김경수 의원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경수는 분명히 외교경력이 풍부한 사람이 해야 돼서 못 준다고 말했다. 외교 경력 없는 친문 기자 나부랭이가 오사카 총영사로 발령받으면 그때는 도망갈 데가 없겠죠'라며 ‘(김 의원이) 거짓말을 했다면 그걸 확인하는 순간 날려줘야죠'라고도 썼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기애성 인격장애’로 보여진다. 전형적인 나르시스트”라며 “나는 똑똑해서 올바른 의견(청탁)을 냈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으니 화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도 “자신이 권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며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자기 의견에 비판·반대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극단적으로 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②자신감_인터넷 활동
김 의원이 텔레그램으로 기사 인터넷주소(URL)와 함께 ‘홍보해주세요’라고 적은 메시지에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한 행동도 "충만한 자기애"에서 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임명호 교수는 “정치 관련 온라인 활동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 듯싶다. 상당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부분”이라며 “본인을 현대판 ‘허생’으로 보는 듯하다.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우영 교수는 “전체적인 대화의 흐름을 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했다.
③착각_옥중 편지
전문가들은 김씨의 옥중 편지에 그의 피해의식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했다. 김씨는 ‘이번 구속은 정치적 보복에 가깝다. 아마 저들(더불어민주당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은 저를 도와주지 않을 겁니다’라고 썼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내가 이만큼 해줬는데 이런 식으로 대하느냐’는 섭섭함과 피해의식이 엿보인다”며 “남들은 불법이라고 봐도 자신은 정의로운 일을 했다는 신념 구조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④애착_자신이 만든 '경공모'
김씨는 자신이 주도해 만든 경공모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인다. 2015년 자신의 블로그에 ‘(경공모는) 이석기의 조직보다 더 단단하고 강할 것”이라며 “이 사람들은 내가 지옥의 불구덩이라도 뛰어들자고 하면 함께 뛰어들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임 교수는 “자신에게 있는 유일한 자산이기 때문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실제 조직은 김씨 생각만큼 견고하지 않다”며 “‘댓글 조작 사건’이 불거진 후 회원들의 폭로가 이어지는 게 그 이유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집단은 이합집산이 빠르고 금방 무너지는 특성을 지닌다”고 말했다.
⑤공략_예언·점술서 강의
김씨는 송하비결·자미두수 같은 예언·점술서를 가르치고, 150가구가 모여 사는 ‘두루미타운’을 만들려고 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전우영 교수는 “사회가 불안하고 미래가 불확실해지면 사람들은 단호하고 정확한 답을 찾으려는 심리적 경향이 있다. 이때 누군가 호소력 짙은 답을 내놓으면 쉽게 믿어버린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김씨는 예견돼 있는 듯한 미래상을 보여주면서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 세를 불렸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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