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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 생산시설 멈춰야 진정성 인정받아

남북정상회담 D-4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첫 번째 핵실험을 했다. 이후에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2009년, 2012년, 2016년(1, 9월 2회), 지난해 등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핵실험이 이뤄졌다. 핵실험은 다른 곳에서 개발한 기폭장치와 영변 등에서 생산한 핵물질(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을 결합해 수천 분의 1초 안에 핵분열과 폭발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2일 “기폭장치와 핵물질을 확보하면 핵실험을 통해 기본탄의 폭발력을 실험한다”며 “이후 소형화와 위력 개선 등을 위해 핵실험은 필수”라고 말했다.
 

2006년부터 핵실험 6회 북핵 상징
핵물질 등 생산 중단해야 실효성
일부선 “풍계리 갱도 함몰돼 퇴물”

영변 냉각탑 폭파 이후 핵개발 계속
이번 폐쇄도 상징적 조치 그칠 수도

즉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서 종합시험장이자 핵기술의 집약체인 셈이다. 이 때문에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풍계리를 북한 핵 개발의 상징으로 여겨 왔고, 정보 당국은 인공위성 등의 정보자산을 통해 이곳을 집중 감시해 왔다. 북한이 핵실험에 사용한 핵물질의 종류를 파악하기 위해 실험장 인근의 흙을 가져와 분석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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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여섯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플루토늄탄과 고농축우라늄(HEU)탄, 증폭핵 분열탄, 수소폭탄 등을 실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때 발생한 지진파를 분석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차부터 6차 때까지 폭발력(㏏·1㏏은 TNT 1000t의 위력)을 0.4→3→6~7→4~6→10→50으로 변한 것으로 추정했다. 기본탄을 만든 뒤 이를 응용해 폭발력을 높이고 소형화를 시도했다는 방증이다.
 
이런 핵 개발의 상징을 북한이 지난 20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어 폐쇄키로 했다고 북한 관영 언론들이 21일 밝혔다. 북한은 “지하핵시험, 핵무기의 소형화, 경량화, 초대형 핵무기 개발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병기화를 실현했다”고 주장했다. 핵무기 개발을 완성한 만큼 더 이상 핵실험의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는 기술적으론 비핵화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미 관련 데이터를 다 수집해 놓았고, 앞으로는 시뮬레이션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지난 2008년 6월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다. 이는 북한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핵 프로그램을 신고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중앙포토]

북한이 지난 2008년 6월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다. 이는 북한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핵 프로그램을 신고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중앙포토]

다만 핵실험장 폐쇄는 더 이상 기술 고도화를 위한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동결 또는 비핵화의 의지를 내비치는 상징성은 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에 관여했던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2008년 6월 영변의 냉각탑을 폭파했다”며 “냉각탑 폭파는 상징적인 조치였지 북한의 핵무기 생산 프로세스를 끊는 조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냉각탑 폭파 이후에도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나섰듯 핵실험장 폐쇄가 곧바로 비핵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의미가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 여섯 차례의 핵실험으로 피로가 누적돼 갱도가 함몰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을 정도로 더 이상 핵실험장으로서의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의 핵 개발을 기술적으로 동결하고, 나아가 비핵화로 끌어 내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무기 생산 프로세스 중 하나를 무력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영변 핵단지에서 플루토늄을 재처리하고,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다. 또 핵물질의 반응을 이끄는 기폭장치도 군수공장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즉 핵물질 확보→기폭장치 생산→탄두 탑재→미사일 탑재 등이 하나의 과정으로 돼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핵실험장 폐쇄가 핵무기 개발과 고도화를 멈춘다는 의미에서 동결의 시작일 수는 있다”며 “하지만 비핵화와 동결을 위해선 핵물질 생산을 중단토록 핵무기 생산 과정의 톱니바퀴를 빼는 직접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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